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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데이비스·로마이어 절묘한 '흑백 콤비'

중앙일보

입력

폴 매카트니와 스티비 원더는 '에보니 앤드 아이보리' 에서 피아노의 건반에 흑인과 백인을 비유, 화음과 조화를 노래했다.

이 조화를 국내 프로야구장으로 옮겨온다면 가장 잘 어울리는 듀오가 바로 제이 데이비스(30)와 대니얼 로마이어(35.이상 한화)다. 이들은 절묘한 '반음 차이' 화음으로 팀 공격을 이끈다.

정확한 타격이 공통 분모인데다 데이비스가 빠른 발로 찬스를 만들면 로마이어는 장타력으로 타점을 올린다.

프로야구에서 외국인선수 2명이 2년 연속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은 1999년 두산의 타이론 우즈와 에드거 캐세레스 이후 두번째다. 올해는 데이비스와 로마이어의 한화가 유일하다. 그만큼 한국야구와 국내투수들을 잘 안다는 장점이 있다.

이희수 감독이 정민철의 일본진출과 송진우.이상목의 전반기 결장에도 불구하고 내심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것도 이들의 활약을 자신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0홈런-30도루의 주인공 데이비스는 지난 11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올해 프로야구 첫 홈런을 날리며 활약을 예고했다.

데이비스는 외야수비와 베이스러닝에서 국내선수들보다 한 수 앞선다. 지난해 나머지 외야수 이영우(좌익수), 송지만(우익수)의 타율이 부쩍 오른 것도 데이비스의 수비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로마이어는 홈런타자다. 지난해 이승엽(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45개) 투수들의 패턴을 파악한 올해는 이승엽을 뛰어넘을 기세다.

팀의 3, 4번을 맡고있는 이들은 지난 19일 두산전에서 랑데부홈런을 기록했다. 이들은 지난해 세차례 랑데부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상대팀이 투수를 바꿔가며 피해가기 어려운 좌(데이비스).우(로마이어) 콤비라는 것도 이들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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