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사람] 직접 찍은 한국의 모습 '코리아 인사이츠'에 담아

중앙일보

입력

뒤로 묶은 하얀 꽁지머리가 풍기는 느낌이 범상치 않다.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들로 산으로 ''한국'' 을 찾기 위해 돌아다닌 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그렇게 찍은 사진 중 엄선해 추려놓은 것만 10만장이다.

그는 이 사진을 바탕으로 인터넷에서 ''문화 한국'' 을 개척 중이다.

한국인도 잘 모르는 한국 길잡이 사이트 ''코리아 인사이츠(http://korea.insights.co.kr)'' . 사진작가 겸 아트스페이스코리아 대표 박승우(朴勝雨.51)씨는 이 사이트에 혼을 불어 넣는 사람이다.

"한국의 문화와 사상.유적 등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사이트에 올립니다. 외국인들은 물론 한국인들도 이 사이트에서 잃어버렸던 우리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1996년 그는 영어와 우리말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깔끔하고 품위있는 콘텐츠가 소문나면서 코리아 인사이츠는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대표 사이트가 됐다.

올해 중 일본어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사이트에 실린 사진은 그가 삼천리 화려강산을 발로 뛰어 찍은 역작들. 제주의 초가에서부터 불국사 유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진 속에는 한국인들도 느끼지 못했던 ''한국의 울림'' 이 담겨 있다.

"88년부터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영문책자.잡지.정부팸플릿 등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외국에 우리 문화를 알릴 방법을 찾다 인터넷을 만나게 된 것이죠. "

외국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해 외국인들을 위한 영문 웹진 ''What'' s Up'' 을 창간하자 열성 독자들의 기고가 줄을 이었다.

그는 현재 ''한국문화의 상징'' 을 찾는 이벤트와 ''사이버 백일장'' 을 온라인에서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사이트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한국 문화 매니어'' 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내년에는 중국어 서비스를 시작하고, 2002년 월드컵 개최에 맞춰 문화 포털 사이트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선(禪)과 관련한 사이트도 만들어 ''한민족의 멋'' 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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