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장에서 - 도시연고제로 전환

중앙일보

입력

지난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프로야구를 지역연고제에서 도시연고제로 전환키로 했다. 향후 제9, 제10구단 창단이 쉽도록 해 프로야구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바람직한 결정이다.

도시연고지가 되면 수도권의 성남.분당은 물론 야구열기가 뜨겁기로 유명한 마산.창원이 기존구단 연고지에서 벗어난다. 2년 뒤에는 수원도 연고지에서 풀린다.

지역연고제 때문에 그동안 프로야구 참여를 주저했던 기업들은 경쟁력있는 이 지역을 연고지로 삼아 창단을 꾀할 수 있게 됐다.

20일 팀명칭을 확정지은 SK는 창단 준비기간이 턱없이 짧았다. 게다가 연고지 문제로 시일을 허비하느라 쌍방울을 인수하는 형식이 아니었던들 SK가 팀 골격을 갖추기 어려웠을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프로야구가 도시연고제를 채택해 제9, 제10구단의 창단을 유도하려 한다면 지금부터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메이저리그도 확장팀(신생팀)의 경우 최소한 2년전부터 연고지를 선정하고 팀을 구성하는 단계를 밟는다.

지역주민의 관심을 끌어 야구 붐을 조성하려는 목적이다. 플로리다 말린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짧은 시일내에 많은 팬들을 불러모으고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KBO는 지금부터 제9구단과 10구단 희망기업을 물색해 이들이 충분히 시간을 갖고 연고지를 결정한 뒤 창단준비를 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SK문제가 마무리됐다고 여유를 부리다가는 제9, 10구단 창단은 그만큼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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