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대신 다쳐주는 '더미' 인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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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대신 다쳐주는 더미 인형을 아시나요'

더미(dummy)는 신차 개발시 충돌 시험에서 탑승자가 얼마나 다치는지를 측정하는 데 쓰이는 모형 인형이다.

더미의 각 부위에 40~70개의 센서를 부착해 각종 충돌 상황에서 인체의 부상 정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시험 결과는 에어백 등 신차의 안전장치 기능을 향상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더미는 1950년대 초 미 공군에서 비행기 사고 충격 시험용으로 처음 개발됐다. 50년대 말부터는 주로 자동차 충돌 시험에 쓰였다. 그전까지는 실제 운전자가 충돌 직전에 차에서 뛰쳐나오는 위험천만한 방식으로 시험을 했다.

최근엔 인체의 생체공학적 특징을 거의 그대로 갖춘 첨단형을 제작하고 있다. 제작업체들은 인체와 같은 조건의 상해값을 얻기 위해 더미를 제작할 때 실제 시신을 모델로 사용한다. 이를 통해 제작한 더미의 가격은 보통 1억원이 넘고 3억원짜리도 있다.

현대자동차는 태아(임신 7개월).12개월 유아.3세와 6세 어린이.성인 여성.성인 남성 등 인형 일가족 10여종을 한꺼번에 수입했다. 국내 자동차업체는 그동안 표준형 더미 한두개만을 사다 썼다.

현대차 관계자는 "승객에 맞는 안전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종류별 더미를 일괄수입했다" 며 "앉은 키와 자세까지 자동으로 감지해 적절한 압력으로 팽창하는 미래형 에어백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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