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네이 왕자 30억낭비로 국왕으로부터 고소당해

중앙일보

입력

동남아 보르네오섬 북부에 있는 조그만 석유부국 브루나이의 왕자가 지난 10년간 무려 30억달러 (약3조3천억원)
의 거액을 말그대로 물 쓰듯 낭비한 혐의로 자신의 형인 국왕으로부터 고소당해 법정에 서게 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최근 브루나이 볼키아 왕은 모두 1백60억달러를 낭비한 혐의로 브루나이의 부호 72명을 고소했으며 이 가운데 자신의 막내 동생인 제프리 왕자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볼키아 국왕은 그 자신 세계 최고 재산가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브루나이 법원은 제프리 왕자가 돈을 쓴 용처를 조사중이지만 상당 액수는 전용기, 요트, 자동차와 보석 구입등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달 생활비로만 30만달러를 써왔지만 4명의 부인과 17명의 친자녀, 18명의 입양아를 부양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50만 달러를 지급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리 왕자는 1998년 재정장관을 사임한 뒤 유럽, 미국등지에서 생활해 오다 최근 귀국했으며 브루나이 정부는 그의 여권을 압수, 출국금지시켰다.

예영준 기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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