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대회] 신봉민, 동료 이태현 3 - 1 눌러

중앙일보

입력

'봉팔이' 신봉민(26)이 이태현(24.이상 현대)의 샅바를 힘껏 잡아당기며 배지기 공격을 가했다. 이태현이 맥없이 모래판에 쓰러지자 신봉민은 체육관이 떠나갈 듯 포효했다.

신봉민이 19일 전남 장흥체육관에서 벌어진 장흥장사씨름대회 마지막날 지역장사 결승에서 팀내 맞수 이태현을 3 - 1로 꺾고 개인통산 다섯번째 지역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우승상금 1천만원. 1998년 4월 창원장사에 오른지 거의 2년 만에 지역장사 타이틀을 따낸 신봉민은 지난달 설날장사에 이어 올해 벌써 2관왕에 올라 이태현과 김영현의 양강 구도를 깨뜨리는 선봉에 섰다.

8강전과 준결승을 모두 2 - 0으로 가볍게 마무리하고 결승에 진출한 신은 김영현과 정민혁을 2 - 1로 힘겹게 누르고 결승에 오른 이태현에 비해 일단 힘에서 앞섰다.

전광석화와 같은 빗장걸이로 첫판을 따낸 신은 둘째판 마지막 남은 힘을 쏟은 이태현에게 돌림배지기에 이른 덧걸이를 허용하며 1 - 1 무승부를 이뤘다.

셋째판 밀어치기로 한판을 더 따내 2 - 1로 앞선 신은 뗍嗤?넷째판에서 주특기인 배지기로 승부를 마무리하며 새 천년 첫 정규대회 지역장사에 올랐다.

이태현은 우승상금 1천만원을 챙겼으면 통산 상금 3억5천6백91만원으로 은퇴한 이만기(3억5천6백55만원)를 제치고 역대 상금 순위 1위에 오를 수 있었으나 다음 대회로 미뤄야 했다.

한편 전날 벌어진 한라장사 결정전에서는 모제욱(강원)이 장준(LG)을 3 - 1로 누르고 개인통산 여섯번째 한라장사에 올랐다.

◇ 순위(19일)〓①신봉민 ②이태현(이상 현대) ③정민혁(강원) ④김동욱(현대) ⑤김경수(LG) ⑥황규연 ⑦진상훈(이상 신창) ⑧김영현(LG)

◇ 한라급 순위〓①모제욱(강원) ②장준(LG) ③장명수(강원) ④윤문기 ⑤김선창(이상 신창) ⑥김형구 ⑦김용대(이상 현대) ⑧박공선(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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