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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랫폼 확장이 CNN 성공 비결 … 독창적 콘텐트 없으면 시청자 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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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매일 저녁 때맞춰 TV 앞에 앉아 뉴스를 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미국에선 60세 이하 중엔 거의 없다는 소리까지 나옵니다. 요새 젊은이들은 언제 어디서든 각자 원하는 식으로 뉴스를 즐기니까요.”

 토니 매독스(50·사진) CNN 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런 수요에 맞춰 인터넷, 모바일·아이패드 앱 등으로 플랫폼을 과감히 확장한 결과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이들이 CNN 콘텐트를 소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 젊은 시청자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아이리포트(iReport)’ 코너로 시청자 제보의 새 장을 연 것도 그래서다. 큰 수입을 올리진 못하지만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 소셜미디어를 보도에 적극 활용하는 것도 마찬가지인가.

 “트위터·페이스북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분출하고 있다. 끌어안지 않을 이유가 없다.”

 - 보도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쳤나.

 “그렇다. 단순히 사실을 알려주기보단 시청자가 사건현장에 직접 가 있는 듯 생생한 느낌을 전하는 데 주력한다. 최근 중동 민주화 시위나 동일본 대지진 보도가 대표적이다.”

 한편으로 CNN은 매독스의 진두지휘 아래 2007년 이후 세계 곳곳에 더 많은 특파원을 파견하는 데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왔다. 비용 절감을 위해 특파원 감축에 나선 타 언론사들과는 정반대 행보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누구나 ‘나는 기자다’라고 외칠 수 있는 뉴스 홍수의 시대, CNN이 택한 차별화 전략이다.

 “갈수록 모두가 비슷비슷한 뉴스를 내보냅니다. 우리만의 독창적인 콘텐트가 없다면 시청자들이 굳이 CNN을 찾아볼 이유가 없지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방영된 특집 다큐멘터리 ‘납치된 네팔 아이들(Nepal’s Stolen Children)’은 매독스가 첫손 꼽아 자랑하는 콘텐트다. 현대판 노예제도의 실상을 고발하는 연중 기획물 ‘프리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네팔 산골에서 인도 사창가로 팔려가는 소녀들 얘기를 담았다. 몇 년째 인신매매 방지 활동에 헌신해 온 할리우드 스타 드미 무어가 직접 기자로 나서 가슴 아픈 현실을 취재했다.

 CNN은 올해 중 필리핀과 인도 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여러 편의 특집 보도물을 준비 중이다. 북한-중국 접경지대에서 팔려가는 탈북 여성 문제도 반드시 다룰 계획이라고 했다.

 BBC에서 방송기자, 뉴스PD 등으로 일한 매독스는 1998년 CNN으로 옮겨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아이티·칠레 지진 등 주요 사건의 취재와 제작을 총지휘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중앙일보의 종합편성채널 jTBC와의 업무 협의를 위해 21일 방한한 그는 23일 돌아간다.

글=신예리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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