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인 기업도 정보화 열풍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컴퓨터어소씨에이트(CA)의 한국 합작법인인 라이거시스템즈. 이 회사는 올해부터 국제 공인의 정보통신(IT)자격증을 따는 임직원들에게 50만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IT 관련 기술사 자격증을 딴 직원에겐 매달 별도로 '자격수당' 을 주는 포상 제도도 도입했다.

라이거스시스템 관계자는 "정보통신 전문업체로서 정보화가 가장 중요한 경영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전사원의 정보화 마인드 강화 차원에서 보상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 설명했다.

주한 외국기업들에도 정보화와 e-비지니스 열풍이 불고 있다.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을 매개로 한 마케팅과 임직원들의 정보화 교육 강화를 통해 '인터넷 세상' 에 적응하려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창원공장은 최근 생산 라인 곳곳에 최신형 데스크톱 컴퓨터를 비치했다. 이 컴퓨터들은 생산직 근로자 7~8명당 한 대씩 공동으로 쓸 수 있다.

회사측은 모든 전달 사항과 공장 가동에 관련된 지시 사항등을 e-메일을 통해 주고 받도록 했다. 생산직 직원들의 정보 마인드를 강화하고 기업 내부 정보에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46명의 인텔 코리아 임직원들은 빠르면 올 상반기 내에 최신형 팬티엄Ⅲ 컴퓨터를 전원 지급 받는다. 전세계 7만여 명에 달하는 인텔의 정규직 직원과 시간제 근무사원들에게 적용되는 '홈PC 배급 프로그램' 에 따른 것.

인텔코리아 정용환 사장은 "임직원은 물론 가족들까지 인터넷을 생활화하고 전자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LG-IBM은 자사를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 외에도 전문 쇼핑몰 사이트 (http://shop.lgibm.co.kr)를 갖고 있어 이곳을 통해 데스크 탑, 노트북 등을 판매하는 등 인터넷 상거래에 본격 뛰어들었다.

그러나 상당수의 외국기업들은 e-비지니스 추진이나 정보화 구축 여건이 국내기업들보다 어렵다고 토로한다.

실제로 건축 자재를 생산하는 한 외국기업의 경우 전세계 지점과 생산 본부를 연결하는 글로벌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다가 나라마다 틀린 언어 장벽 문제에 걸려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기업들은 그러나 인터넷 신규사업 진출에 국내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신중한 측면도 있다.

한 외국업체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업종을 불문하고 무조건 정보화나 인터넷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