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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와보니 … 물포럼 개최 역량 충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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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세계물포럼 실사단이 19일 유치 설명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에 도착하자 대구시 직원들이 캐리커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맨 왼쪽이 선정위원장 케네스 리드. [대구시 제공]


“대구는 페놀 사건과 지역 간 물 분쟁 등 물 때문에 역경과 고난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제 우리는 그동안 쌓은 물 관리의 통찰력과 지혜·전문성을 세계와 공유하고 싶다. 또 다른 나라의 물 관리 지혜를 더 배우고 싶다. 세계물포럼 개최를 희망하는 이유다.”(김범일 대구시장)

 “한국은 알고 있었다. 수도 서울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후보 도시 대구는 잘 몰랐다. 대구에 와 보니 물포럼을 개최할 역량이 충분한 도시란 걸 알게 됐다. 오늘 유치 제안 설명은 빠른 속도로 넘어가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담았다. 정말 훌륭하다.”(케네스 리드 선정위원장)

 19일 오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물포럼’(WWF) 유치 제안 설명회에서 오간 대화다. 물을 주제로 세계가 머리를 맞대는 대 토론이 지역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른바 세계물포럼이다.

 세계물위원회(WWC)는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의 개최지를 선정하기 위해 18일부터 20일까지 실사단을 대구·경북에 파견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6월 국내 개최도시로 대구·경북을 선정하고, 올해 5월 유치제안서를 공식 제출한 데 따른 것. 미국수자원학회 부회장인 케네스 리드 선정위원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신청 도시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거쳐 17일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첫 일정으로 서울에서 국무총리, 국토해양부 장관, 국회의장 등을 예방해 중앙정부 차원의 세계물포럼 유치 의지를 확인했다.

 실사단은 19일엔 개최 때 주 행사장이 될 엑스코에서 유치 제안을 들은 뒤 회의시설을 둘러보고 대구지역 숙박시설을 점검했다. 20일에는 K-2공항에서 경북도 소방헬기로 낙동강-금호강-영천댐-보문호-덕동댐으로 이어지는 낙동강살리기 현장과 수변공원 등을 실사하게 된다.

 최종 개최지 선정은 오는 11월 열리는 세계물위원회 제43차 이사회에서 이사진 36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세계물포럼은 21세기 물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NGO(비정부기구)인 세계물위원회의 제안으로 3년마다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전후해 열린다.

 행사 규모는 만만찮다. 참가 인원만 최대 3만명이라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200여 개국의 수반과 장·차관, NGO, 민간인 등이 참가하고 국가 수반과 장관급회의도 열린다. 또 주제별로 120여 가지 토론이 열리고 물 관련 전시회와 박람회는 1주일 동안 이어진다. 경북도는 세계물포럼을 개최하면 경제파급효과가 1900억원에, 고용유발효과도 1900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유치추진위 공동위원장인 김관용 경북지사는 “500만 시·도민의 뜻을 모아 세계물포럼을 반드시 지역에 유치하자”며 “포럼을 통해 낙동강의 하천복원 성공담을 전 세계의 희망으로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은 세계물포럼이 지역 물 관련 산업의 발전과 국제화는 물론 세계적인 물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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