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공해 회사 주식 사 환경 압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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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가 해상시위 등 전투적 캠페인 대신 공해배출 기업의 주식을 매입해 경영압력을 넣는 새로운 환경보호운동 전략을 들고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그린피스는 14일 세계 최대 석유회사 중 하나인 로열 더치 셸의 주식 4천4백주(24만달러 상당)를 매입, 연간 5백만개의 태양집열판 생산공장을 건설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린피스는 컨설턴트 등의 도움을 받아 나머지 21억4천주의 주주들에게 태양집열판이 환경친화적 에너지원임을 설득시켜 오는 5월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 사업안이 승인되도록 할 방침이다.

그린피스는 태양 에너지 분야에 투자할 경우 15%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행크 분더 로열 더치 셸 대변인도 "그린피스의 투자를 환영한다" 고 밝혀 그린피스의 계획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님을 시사했다.

산더 반 에그몬트 그린피스 대변인은 "주식 소유가 공해배출 회사의 경영진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사업을 바꾸도록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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