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평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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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오후 “조선 각지에서 12일부터 15일 사이에 내린 무더기비로 피해가 났다”며 “1만5000여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됐다”고 보도했다. 1정보는 3000평(약 9917㎡)으로 침수 농지는 여의도 면적의 17배인 148㎢에 이른다.

통신은 “함경남도 함흥시의 경우 14일부터 이틀간 내린 폭우로 가옥들이 무너지고 인명 피해가 났다”며 “수백 정보의 농경지가 완전히 침수되고 도로가 파괴돼 운행이 차단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명 피해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보도에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2일 오후 6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내린 비의 양이 태탄군 363㎜ ▶북창군 338㎜ ▶서흥군 329㎜ ▶신평군 319㎜ ▶법동군 315㎜ ▶고원군 303㎜ 등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앙방송은 17일 “오전 0시부터 3시 사이에 청단군 95㎜, 연안군 50㎜ 등 폭우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만으로는 아직 구체적인 비 피해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북한이 자체적인 복구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대외적으로 인명피해 상황까지 공개한 뒤 국제기구에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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