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조작식물에 대한 곤충의 내성 예방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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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체 내에서 해충을 스스로 막아낼 수 있는 살충성분을 생산하도록 유전자 조작된 식물에 대한 내성을 가진 해충이 생기지 못하게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코넬대 곤충학자 안토니 셸턴 교수팀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최근호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해충을 막을 수 있도록 만든 식물에 대해 저항성을 가진 해충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셸턴교수가 개발한 방법은 유전자조작 식물을 심은 경작지의 일정 부분에 유전자 조작이 되지 않은 식물을 심어 해충들이 유전자 조작식물을 피할 수 있는 일종의 피난처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유전자조작 식물은 살충제 등 농약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인간에게는 해가 없지만 곤충에게는 치명적인 살충성분(Bt단백질)을 스스로 생성하도록 식물의 유전자를 조작한 것이다.

Bt식물은 Bt박테리아(Bacillus thuringiensis) 를 이용한 것으로 미국에서는 이미 콩과 옥수수 등에 적용돼 널리 경작되고 있다.

셰턴 교수는 "Bt 식물의 개발은 살충제 사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효과를가져왔지만 해충들에게 이 식물에 대한 저항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낳고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런 우려에 대비, 해충인 배추좀나방을 대상으로 Bt식물에 대한 저항성을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전체 농경지에 Bt식물만 심었을 경우와 농경지의 20%를 정해 Bt식물 및 유전자조작을 하지 않은 식물을 섞어 심었을 경우, 농경지 20%에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식물만 심을 경우의 해충의 저항성 형성 정도를 조사했다.

이 결과 전체 농경지의 20%에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식물을 심어 해충들의 피난처를 만들어 줄 경우 해충들이 Bt식물에 대해 저항성을 형성하지 못하는 것으로나타났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식물에서 사는 곤충들이 Bt식물에 저항성을 형성해가는 곤충들과 짝짓기를 함으로써 Bt식물에 대한 강한 저항성을 가진 곤충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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