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의 인터넷 사냥] 2. 경매로 물건사기

중앙일보

입력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MP3 파일을 내려받아 음악감상을 했던 ''테크노 요정'' 이정현(20) 은 이번엔 물건을 사고 싶었다. 하지만 그냥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는 것보다 요즘 인기있는 인터넷 경매를 선택했다.

사고 싶은 물건을 두고 다른 사람과 경쟁적으로 값을 부르다가 낙찰받는 기쁨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정현은 "사실 말만 들었지 경매에 참여한 적은 없었다" 면서 "평소 해보지 못한 경매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경매사냥'' 에 나섰다" 고 말했다.

지난 9일 그녀는 검색 사이트에 들어가 ''경매'' 를 찾았다. 많은 사이트가 떴지만 이 가운데 옥션(http://www.auction.co.kr).셀피아(http://www.sellpia.com).와와컴(http://www.waaawaa.com).e-세일(http://www.esale.co.kr)등 국내 경매업체를 찾아냈다.

또 영화.TV에 등장하는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쇼핑몰 드라마트(http://www.dramart.com)에서 인기 배우들의 소장품을 경매한다는 내용에 눈길이 갔다.

''와'' ''바꿔'' 등의 폭발적인 인기로 ''N세대 가수'' 로 자리잡았지만 그녀는 대학 전공(중앙대 연극영화과 재학중) 이 말해주듯 사실 영화에 관심이 많다.

이정현은 1996년 장선우 감독의 ''꽃잎'' 으로 대종상.청룡상 신인여우상을 받으며 영화계 유망주로 꼽혔지만 97년작 ''마리아와 여인숙'' 이후 가수활동에 주력해 왔다.

그런 그녀가 오랜만에 공포영화인 ''(http://www.HARPY.co.kr)'' 에 출연, 이달 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사이버 스타'' 이미지에 걸맞게 영화 제목도 인터넷 도메인이다. 이 작품에서 이정현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당하는 여고생역을 맡았다.

그녀는 인기 배우 소장품 경매에도 눈길이 갔지만 일반 경매 사이트인 셀피아를 클릭했다. 연예인이 갖고 있던 물건은 일반 팬들이 가져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대신 평소 좋아하는 목걸이를 사기로 했다.

우선 ''찾기'' 메뉴에서 목걸이를 검색했다. 많은 제품이 눈에 띄었지만 ''현재가'' 1만2천원, ''입찰 가능가'' 1만3천원. ''입찰 단위 1천원'' ''입찰수'' 4명, ''종료일'' 3월 10일이라는 정보가 있는 하트모양의 큐빅 목걸이를 선택했다.

요즘 일반 쇼핑몰에서 3만원에 판매된다는 등 목걸이에 대한 상품정보와 함께 예쁜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목걸이가 마음에 들어 ''입찰서 제출'' 을 클릭했다.

그런데 회원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로그인'' 메시지가 떴다. 회원에 가입하지 않은 이정현은 ''회원가입'' 메뉴에 들어가 이름.e-메일.주민등록번호 등을 입력해 회원등록을 한 후 다시 ''입찰서 제출'' 에 들어갔다.

"입찰금액 1만3천원입니다. 취소가 불가능하니 입찰 내역을 다시 한번 확인하시고 입찰에 응해주십시오" 라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확인'' 을 누른 뒤 얼마 있다가 이 제품을 다시 클릭해 들어가니 ''입찰가능가'' 가 1만5천원으로 돼 있었다. 그 사이 다른 사람이 1만4천원에 입찰한 것이다.

이정현은 이 제품을 꼭 사고 싶어서 다시 1만5천원에 입찰했다. 종료일인 10일이 되자 "낙찰됐으니 대금을 입금하라" 는 e-메일을 받았다. 돈을 입금하고 이틀이 지난 후 이정현은 예쁜 큐빅 목걸이를 목에 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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