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즉석복권 중복당첨에 네티즌들 반발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쇼핑몰 전문업체인 인터파크(대표 이기형. http://www.interpark.com)가 복권행사을 실시하면서 시스템 오작동으로 174명의 중복당첨자가 발생,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9일 네티즌들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최근 게임전문 쇼핑몰인 ''게임파크'' 개편을 기념해 지난 7일부터 `생활인터넷 인터파크''란 슬로건으로 게임용 PC와 플레이 스테이션 등 다양한 경품을 내걸고 즉석복권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일 오전 네티즌들이 즉석복권을 클릭하자 1등 1명에게 돌아가야할 게임용PC의 복권 이미지가 174명에게 동시에 나타난 것.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회사측은 서둘러 이벤트를 삭제한 뒤 당첨자들에게 중복당첨 사실과 1만원 상당의 사이버캐시로 대체한다는 E메일을 보냈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국내 굴지의 인터네쇼핑몰인 인터파크가 한마디 공지조차 없이 이벤트를 삭제하고 당첨자들에게 사이버캐시로 대체한다고 E메일을 보낸 것은 네티즌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소한의 공식사과도 없이 넘어간다면 회원유치에 혈안이 돼있는 인터넷 업체들이 이같은 문제에 대해 면역이 생길 것"이라며 인터파크 게시판을 통해 집단행동을 촉구하는 등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7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이 행사를 무사히 치렀던 점으로 미뤄 인터파크가 해킹을 당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즉석복권에서 1등에 해당되는 이미지가 174명에게 동시에 나타난 것은 사실" 이라며 "이는 시스템의 오류로 인한 문제이며 해킹을 당한 것은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회사측은 "174명에게 똑같은 이미지가 나타났다 하더라도 복권번호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1등은 최초의 1명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해킹을 당했다면 다른 쇼핑몰에서도 문제가 발생했겠지만 게임파크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며 "9일부터 행사를 정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인터파크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시스템 안정화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인터파크가 이번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이회사의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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