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가 적정가의 절반이하"-중앙일보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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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려는 기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또 중간배당.시가배당.차별배당제 도입에도 잇따라 나서는 등 주요 상장기업들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본격적인 주총 시즌을 앞두고 본사 기업팀이 9일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시가총액이 많은 44개 기업(금융기관 등 제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대전자.현대자동차.녹십자.담배인삼공사.삼성정밀화학이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인 뒤 무상 소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삼성전자에 이어 포항제철.삼성물산.SK㈜.쌍용정유.삼성SDI가 중간배당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SK㈜.담배인삼공사.삼성정밀화학은 액면가 대신 시가기준으로 배당하는 제도를 검토 중이고, 담배인삼공사는 배당률을 소액주주(25%)와 대주주(7%)로 나눠 차별화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배당방식이 잇따라 채택될 전망이다.

조사대상 기업의 평균 배당률은 현금.주식을 합쳐 지난해의 8.7%에서 올해(99회계연도)는 14.2%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사주 매입 기업이 늘어나고(지난해 8개사→올해 15개사)▶유상증자는 억제(지난해 33개사→올해 8개사)하는 등 기업들이 주가관리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응답업체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매출은 평균 16.5%, 순익은 24.9%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잇다.

이와 관련,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기 회사 주식이 현재 저평가돼 있으며, 적정주가가 현재 주가의 평균 2.3배는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상장사의 신규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특히 전자상거래(18개사).인터넷사업(16개사).벤처캐피털(10개사).생명공학(6개사) 등으로의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이 많아 이들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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