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이견, 뜨거운 관심… 네티즌, 줄댓글 달며 대안도 제시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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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호 10면

본지 3~4일자 기사

본지가 지난주 1면과 4, 5면에 보도한 ‘노인들 잇단 수난, 공공패륜? 세대 충돌?’ 기사는 독자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요일 중앙일보 인터넷 사이트(www.joongang.co.kr)에는 700여 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번 주 중앙SUNDAY 독자투고란에도 다양한 의견이 들어왔다. 대부분 자신들이 직접 지하철 안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인터넷 댓글에선 “노인들이 너무한다”는 주장(38%)이 젊은이 잘못이라는 주장(34.8%)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반면 독자투고는 “젊은이들이 버릇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도덕과 윤리적 판단의 기준은 문화다. 그렇다면 이런 반응은 우리 사회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가 함께 공유하는 문화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건지도 모른다. 다음은 인터넷상에 오른 댓글들의 내용이다.

중앙SUNDAY ‘공공패륜? 세대충돌?’ 기사에 쏟아진 반응

부모 욕은 왜 하나
“젊은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배운다. 본인들이 자리에 앉겠다고 (젊은이들에게) 일어나라고 대놓고 말하고, 부모 욕도 서슴지 않는 것이 어르신들인데 언제까지 젊은이들 탓만 할 건가. 우리가 동네북인가”(ID: 하루키)

“80년대에는 지하철에 노인이 극히 드물었다. 지하철에 노인이 타면 당연히 자리를 양보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특히 외곽 노선은 노인이 절반이다. 운동 삼아 등산 갔다 술 한 잔 마시고 오는 무임승차 노인에게 왜 일상에 지친 내가 자리를 양보해야 한단 말인가?”(jyheo)
“자신이 예의 바르면 알아서 사회가 존중해주는 것이 대우다. 나이 많다고 욕설, 명령, 반말로 강요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게 잘못이다”(bekgol)

“젊은 세대가 노인층에게 욕을 하는 것도 너무하지만, 노인들의 행동은 이 땅에 권위주의가 아직도 판을 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지 않을까. 또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나이 먹었다고 자랑하는 것과 다를 게 뭐가 있는가?”(Joon-Bum Bak)

언젠가는 너희도 늙는다
“나도 자리 양보 안 한다고 노인에게 맞아 봤다. 하지만 그런 노인들이 소수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 않나. 팔팔한 노인보다 서 있기 힘든 노인이 더 많다는 것도 다들 알고 있다. 결국 자기가 양보하기 싫은 마음 때문에 ‘막장노인이 있어서 못하겠다’는 궤변만 늘어놓는 것 아닌가.”(텝텝)

“배철수 노래 ‘모여라’에 이런 가사가 있다. ‘우리도 언젠가는 늙어가겠지. 흐르는 세월은 잡을 수 없네.’ 나 역시 마냥 10대인 줄 알다가 어느새 20대, 그러다가 30대가 되었다. 조금 있으면 40대가 된다.”(hkc123)

“노인 분이 욕설을 하는 게 아니라면 그냥 ‘예 알겠습니다. 어르신’하고 말자. 이 험한 세상에서 여태까지 살아 온 인생의 베테랑 분들께 최소한의 공경은 당연한 거 아닐까?”(잿까마귀)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 속에는 ‘당신의 자리는 저쪽에 따로 있으니 그리로 가서 앉으라’는 생각이 있다. 오히려 지하철 내에 ‘경로석’ ‘노약자 보호석’을 없애야 한다.”(true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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