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지난주 1면과 4, 5면에 보도한 ‘노인들 잇단 수난, 공공패륜? 세대 충돌?’ 기사는 독자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요일 중앙일보 인터넷 사이트(www.joongang.co.kr)에는 700여 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번 주 중앙SUNDAY 독자투고란에도 다양한 의견이 들어왔다. 대부분 자신들이 직접 지하철 안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인터넷 댓글에선 “노인들이 너무한다”는 주장(38%)이
중앙SUNDAY ‘공공패륜? 세대충돌?’ 기사에 쏟아진 반응
부모 욕은 왜 하나
“젊은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배운다. 본인들이 자리에 앉겠다고 (젊은이들에게) 일어나라고 대놓고 말하고, 부모 욕도 서슴지 않는 것이 어르신들인데 언제까지 젊은이들 탓만 할 건가. 우리가 동네북인가”(ID: 하루키)
“80년대에는 지하철에 노인이 극히 드물었다. 지하철에 노인이 타면 당연히 자리를 양보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특히 외곽 노선은 노인이 절반이다. 운동 삼아 등산 갔다 술 한 잔 마시고 오는 무임승차 노인에게 왜 일상에 지친 내가 자리를 양보해야 한단 말인가?”(jyheo)
“자신이 예의 바르면 알아서 사회가 존중해주는 것이 대우다. 나이 많다고 욕설, 명령, 반말로 강요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게 잘못이다”(bekgol)
“젊은 세대가 노인층에게 욕을 하는 것도 너무하지만, 노인들의 행동은 이 땅에 권위주의가 아직도 판을 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지 않을까. 또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나이 먹었다고 자랑하는 것과 다를 게 뭐가 있는가?”(Joon-Bum Bak)
언젠가는 너희도 늙는다
“나도 자리 양보 안 한다고 노인에게 맞아 봤다. 하지만 그런 노인들이 소수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 않나. 팔팔한 노인보다 서 있기 힘든 노인이 더 많다는 것도 다들 알고 있다. 결국 자기가 양보하기 싫은 마음 때문에 ‘막장노인이 있어서 못하겠다’는 궤변만 늘어놓는 것 아닌가.”(텝텝)
“배철수 노래 ‘모여라’에 이런 가사가 있다. ‘우리도 언젠가는 늙어가겠지. 흐르는 세월은 잡을 수 없네.’ 나 역시 마냥 10대인 줄 알다가 어느새 20대, 그러다가 30대가 되었다. 조금 있으면 40대가 된다.”(hkc123)
“노인 분이 욕설을 하는 게 아니라면 그냥 ‘예 알겠습니다. 어르신’하고 말자. 이 험한 세상에서 여태까지 살아 온 인생의 베테랑 분들께 최소한의 공경은 당연한 거 아닐까?”(잿까마귀)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 속에는 ‘당신의 자리는 저쪽에 따로 있으니 그리로 가서 앉으라’는 생각이 있다. 오히려 지하철 내에 ‘경로석’ ‘노약자 보호석’을 없애야 한다.”(true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