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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총격사건 전날 같은 사단 이병 자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지난 4일 해병대 2사단 총기사건이 벌어지기 전날 같은 사단 소속 해병이 외박을 나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나 군 당국이 7일 조사에 나섰다. 군과 경찰에 따르면 3일 낮 12시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한 상가건물 2층 계단에서 2사단 정모(23) 이병이 끈으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상가 이용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관계기사 10면>

 경찰은 현장에서 정 이병이 작성한 유서를 발견했으며, 시신과 소지품을 해병대 헌병대에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이 유서에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총기사건 발생 직후 정 이병의 동료라고 주장하는 트위터 가입자 글이 퍼지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 글은 아이디 ‘@Tennis*****’가 작성한 것으로 “선배이자 동료가 해병대에서 구타를 당하고 자살을 했다. 쇄골이 부러진 제 선배는 어떻게 된 거냐”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이와 관련, 해병대 관계자는 “유서엔 개인 신병을 비관하는 내용이 있었지만 부대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며 “부대 내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정 이병은 구타를 당한 적이 없으며, 지인과 외박을 나갔다가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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