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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백악관서 첫 트위터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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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6일 오후 2시(현지시간) 버락 오바마(Barack Obama·사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으로 애용하는 백악관 이스트룸의 모습은 평소와 달랐다. 연단 위엔 노트북 컴퓨터가 놓여 있었고, 오바마 의자 뒤엔 삼성의 대형 LCD TV가 세워져 있었다. 900만 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어를 확보하고 있는 오바마는 노트북으로 직접 트위터에 접속해 “적자를 감축하려면 어떤 비용을 절감해야 하느냐”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날 백악관이 마련한 미국 대통령과 트위터 이용자들 간 첫 대화에 제일 먼저 참여한 것이다. 오바마는 이어 “트위터를 한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조크를 했다. 대통령 재선을 겨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과의 소통 강화가 목적이었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Jack Dorsey)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오바마는 대형 TV에 띄워진 트위터 질문에 육성으로 답변했다. 대신 백악관 관계자들이 오바마의 답변 요지를 트위터에 올렸고, 백악관 홈페이지와 주요 방송사들이 질의응답을 생중계했다.

 행사 도중에도 올라온 6만여 건의 전체 트위터 질문에서 선별한 25개의 질문은 주로 일자리와 세금, 교육 문제에 집중됐다.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 했던 일 가운데 실수를 한 것은 무엇이었나”는 첫 질문에 오바마는 “사태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했다. 또 이런 침체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질문자 중엔 야당인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John Boehner) 하원의장도 있었다. 그는 “(오바마 정부에서) 우리를 더욱 깊은 빚더미에 앉게 한 기록적인 흥청망청 지출이 행해졌는데, 일자리는 어디에 있느냐”고 꼬집었다. 오바마도 이에 지지 않았다. TV 화면에 나타난 베이너의 질문 중 자판 사용 오류로 읽을 수 없는 기호가 포함된 데 대해 “베이너는 우선 타이핑 기술을 좀 더 배울 필요가 있다”고 응수한 뒤 “베이너의 질문은 다소 편향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는 “미국 경제가 지금은 아무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일자리를 계속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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