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28달러 돌파

중앙일보

입력

국내 도입원유의 기준가격이 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가격이 배럴당 28달러를 돌파했다.

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7일 기준으로 28.46달러를기록, 전날의 26.84달러에 비해 무려 1.62달러나 폭등했다.

이는 90-91년 걸프전 당시 순간적으로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 이상을기록했던 때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두바이유의 가격폭등은 산유국들의 증산예정 물량이 충분치 않은데다 증산 합의마저 불투명하고 세계 석유재고분도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다 서부텍사스유의 가격이오르면서 서로 상승작용을 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8일 오후 재정경제부 등 관련부처와의 대책협의를 갖고 국내 석유시장의 안정과 물가 및 수출입의 안정을 위한 대책수립에 나서기로 했다.

산자부는 "현단계에서 확정된 것은 없으나 비축유방출과 유가완충자금의 활용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 적절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절기가 지나고 석유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기대됐던 국제원유가격이 오히려 성수기보다 더 높은 가격대로 치솟자 무역수지 방어와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올해 원유도입액 억제목표선을 202억달러로 잡고 두바이유의 연평균가격을 배럴당 21.5달러, 수송운임을 감안한 도입단가는 배럴당 24달러로 책정했다.

그러나 1월 평균 두바이유의 가격이 23.41달러로 정부 예측선을 2달러 가량 웃돌았고 2월 평균가격은 24.72달러로 정부 예측선 보다 3.22달러나 초과했다.

특히 3월들어 7일 현재까지 두바이유 평균가는 26.96달러에 달해 당국의 예상수치보다 무려 5달러나 높아진 상태다.

원유가격이 1달러 오를 경우 연간 무역수지 흑자가 10억달러 감소하는 것으로추정되고 있으며 최근의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 무역흑자목표 120억달러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함께 3월초 석유류 제품의 세금인하를 통해 석유제품 판매가격을동결했으나 최근의 상황으로 볼 때 4월초에도 재차 세금인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제품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shpark@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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