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장기하와 얼굴들 2집 뮤비 '손만 보이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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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손목, 손가락의 움직임 만으로 제작한 '장기하와 얼굴들' 뮤직비디오(이하 뮤비)가 대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뮤직비디오인데 화면의 대부분이 손 만 나온다. 3분 45초의 노래 중 2분 44초 동안 손만 나온다. 참 색다른 뮤비다. 그러나 영상이 끝나고 나면 리플레이 버튼을 누르게 된다. 손의 움직임에 신경쓰다보니 노래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2집 타이틀곡 ‘그렇고 그런사이’ 뮤비를 본 소감이다. 경쾌하고 발랄한 리듬에 맞춰서 장기하의 손이 갖가지 모양을 취하며 춤을 춘다. 전체 5명의 멤버는 마지막에 잠깐 등장할 뿐이다. 여러 장면을 이어붙이지 않고 카메라 한대로 끝까지 촬영한 '롱테이크' 방식도 독특하다.

연출도 장기하가 직접했다. 그는 한 음악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지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아 꼭 한번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난생 처음 ‘장 감독’이란 호칭을 들으니 오랜 꿈이 실현된 것 같아 감개무량했다”고 말했다.

뮤비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인디밴드로서는 이례적으로 2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례적으로 TV뉴스에도 출연했다. 그는 MBC뉴스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뽑아내고 싶었다. 넓은 광경을 찍기보다는 사람의 신체를 클로즈업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손을 이용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이 뮤비가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약 한달만에 38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중독성 대박“(Bitypeu) “공연 때 부르면 다같이 손동작하겠다”(@mooncopy)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편집국=이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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