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김&장 누르고 M&A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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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올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법률자문 순위(거래 총액 기준)에서 법무법인 광장(대표 김병재)이 김&장(대표 이재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법조계에서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셈”이라며 이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6일 미국 미디어그룹인 블룸버그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광장의 상반기 M&A 시장 점유율은 절반에 가까운 47.6%로 부동의 1위였던 김&장(34.0%)을 크게 앞섰다. 거래 총액은 광장이 139억4700만 달러(약 14조8000억원), 김&장이 99억6600만 달러(약 11조원)다. 다만 거래 건수에서는 김&장이 1위(49건)로 광장(47건)보다 약간 많았다.

 지난해 4위(점유율 12.3%)였던 광장의 약진은 올 상반기 최대 규모(약 6조4000억원)인 신세계·이마트 기업 분할 사건 등을 맡았던 데 힘입은 바 크다. 기업 분할을 M&A 사건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법조계 내에서도 이견이 있다. 만약 M&A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면 김&장이 1위가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광장의 변호사 수가 김&장보다 약 150명 적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이 51억7900만 달러(약 5조5000억원)로 3위, 세종이 26억3100만 달러(약 2조8000억원)로 4위를 차지했다. 율촌(10위), 화우(16위)를 제외하고 20위권 내 나머지 14곳은 모두 외국 로펌이라는 것도 특징적이다. 지난 1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법률시장이 개방되면서 국내 진출이 유력한 영국계 로펌 앨런&오버리(Allen & Overy·13억7000만 달러)는 공동 7위를 기록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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