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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로 떠나는 강원도 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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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가족 여행. 올여름엔 자동차 대신 기차를 이용해보자. 자동차 운전에 빼앗겼던 시간을 가족과 대화하는 여유로움으로 바꿀 수 있다. 바삐 운전하던 두 손도 가족의 따뜻한 손을 잡을 수 있다.

 강원도의 매력은 울창한 산림과 푸른 동해를 함께 품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최고 명소만 찾아 떠나는 1박2일 여행이 있다. 오전 8시 30분 서울역을 출발, 11시 제천에 도착해 여행을 시작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먼저 다하누촌에서 강원도 청정 한우를 맛본다. 영월로 들어가, 한반도를 축소한 것과 같은 지형의 선암마을과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를 관광한다. 이어 삼척으로 이동해 관동팔경의 백미인 삼척 죽서루(보물 213호)를 본다.

 저녁 만찬은 동해의 수문장인 묵호항의 싱싱한 해산물이다. 산지에서 맛보는 입안 가득 회 맛은 천하제일이다. 옥계해수욕장 여성수련원에서 짐을 풀면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월풀 욕조가 여독을 풀어 줄 것이다.

 다음날 여정은 동해안 해돋이 구경으로 시작된다. 오대산 월정사과 국립공원에선 산림욕이 기다린다. 안내원을 따라 들어간 전나무 숲길과 팔각구층 석탑의 은은한 풍경소리가 마음의 찌든 때를 씻겨준다. 오후엔 평창허브나라에서 환영회가 열린다. 숲 속의 정원이라 불리는 이곳엔 흥정계곡의 맑은 물과 허브의 향기가 심신을 채운다. 혀끝에서 감도는 허브차와 허브토스트는 잊을 수 없는 별미다.

 정선 오일장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음식과 풍경으로 여행객을 맞는다. 봄에는 달래·냉이·씀바귀·황기·곰취·산나물 등 무공해 고산지 산나물과 산채 음식이 봄 맛을 전한다. 가을엔 산초·더덕·머루·다래 등이, 겨울엔 감자떡·찐빵·매운탕·전병 등이 여행객의 발길을 잡는다. 여름엔 올챙이 국수와 황기백숙·영지버섯·마늘·메밀쌀 등을 맛볼 수 있다.

 정선 레일바이크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놀이. 폐철로가 된 구절리 역과 아우라지 역 7.2Km구간을 레일바이크로 달리는 것이다. 정선의 옛 가옥을 재현한 정선아라리촌에선 전통 가옥을 즐길 수 있다. 기와집·초가집·너와집·돌집·귀틀집·저릅집 등 7종류의 집을 볼 수 있으며, 그네뛰기·굴렁쇠 등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학생들에겐 체험학습장으로 딱 이다.

 허기진 여행객의 배는 곤드레 나물을 넣어 지은 밥에 간장·고추장·된장을 넣고 슥슥 비벼먹는 곤드레나물밥이 채워준다. 저녁에는 하이원리조트에서 7월 8일부터 8월 14일까지 매일 공연하는 하이원 분수쇼를 관람할 수 있다. 숙소와 하이원 리조트를 왕복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다음날엔 하이원리조트로 이동한다. 1시간 동안 곤돌라를 타고 썰매와 여름스키를 즐긴다. 이어지는 사북 석탄 문화제장은 석탄 유물 전시관이다. 지하 암반 굴착장비, 적재장비, 운반 장비등 다양한 폐광 볼거리로 과거 광부들의 실생활을 느껴볼 수 있다. 7월 30일에서 8월 10일까지 개최되는 석탄문화제는 즐거움을 더한다. 화암8경 용마소 계곡 관람이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사진설명] 관광객들이 강원도 정선의 휴양 시설을 즐기고 있다. 여름 썰매, 오대산 월정사, 하이원 리조트 내 야생화 화원(왼쪽부터) 모습.

<채지민 pd myjjong@joongang.co.kr 사진="코레일관광개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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