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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 인터뷰] ESU본부 국제부장 아네트 피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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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27일 영국 런던에서 제30회 ‘국제 대중연설대회(IPSC)’가 열렸다. 영국 비영리 교육기관인 ESU(English Speaking Union)가 주최하는 IPSC는 세계 청소년들의 친목을 다지고 문화를 교류할 목적으로 매년 5월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규모의 영어 말하기 대회다. 열려라 공부는 IPSC 대회 운영총괄팀장 겸 ESU본부 국제부장인 아네트 피셔와 e-메일로 인터뷰했다. 아네트 피셔는 다음 달 11일부터 열리는 ‘2011 ESU KOREA TOUR’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다.

박형수 기자

ESU본부 국제부장 아네트 피셔는 7월에 열리는 ESU KOREA TOUR에 참석해 강연할 예정이다. [ESU 제공]

-ESU가 30년째 영어 대중연설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미래의 주역인 전 세계 청소년들이 만나 영어를 사용하며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게 목적이다. ESU는 영어를 통해 국제사회가 더욱 친밀해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청소년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청소년들의 잠재력을 일깨워주고 싶어서다.”

-지금까지 ESU 투어에 참여하면서 다녀본 나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그동안 홍콩·레바논·멕시코·아르헨티나·인도 등을 다녔다. 그중 일본 투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일본 학교에서 본 영어 교수법이 기억에 남는다. 교사와 학생들이 활발하게 소통하는 영국의 수업과 달리, 일본에서는 교사가 교재를 보고 문법을 설명하면 학생들은 그 내용을 반복적으로 암기하고 있었다. 일본의 전통적인 수업 방식에 영국식의 자유로운 토론과 발표 문화를 접목시키면 훨씬 효과적인 교수법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한국의 영어 교육 방식도 일본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영어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조언한다면.

“정책 담당자에게 조언을 할 수 있다면 교과 과정에 대중연설과 토론을 도입하라고 권하고 싶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학생들은 일상적인 영어 회화에만 신경 쓸 뿐 대중연설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영어 회화가 일상생활에 필요하다면, 대중연설과 토론 능력은 자신의 생각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해준다.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도 효과적이다.”

-지난달 열린 대회에서 한국의 강전욱 학생이 우승을 차지했다. 강군의 연설이 뛰어난 평가를 받은 이유는.

“강군은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설을 했다. 청중은 그의 이야기에 몰입하고 공감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다. 그런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자연스러운 화법 덕분이었다. 자신감 있고 자연스러운 태도로 청중을 이끌어갔다. 연설문 구성도 탄탄하고 재미있었다. 강군 외에도 올해 IPSC 대회 참가자들은 수준이 매우 높았다. 한국은 강군이 이 대회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한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곧 한국에 온다. 한국 청소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가.

“IPSC 대회의 우승자를 배출한 한국을 방문하게 돼 기쁘다. 한국 청소년들에게 영어 대중연설의 가치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 훌륭한 연설가가 되는 것은 중요하다. 연설을 잘한다는 것은 여러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청소년 시기에 훌륭한 연설가로서 소양을 갖추게 되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청소년들은 영어를 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이들에게 영어 학습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가장 좋은 학습법은 영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다. 관심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연습이 된다. 영어로 진행되는 대중연설 등에 참가해 꾸준히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어 연설·토론 체험 행사인 이번 ESU KOREA TOUR에서도 수준 높은 세미나와 특강이 이어진다. 이런 자리에 참가해 영어를 자주 접하다 보면 영어 공부가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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