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1여3야 아닌 1야3여 주장

중앙일보

입력

한나라당이 바빠졌다.

29일 오전 첫 선거대책회의를 열어 4.13총선을 '1여3야' 가 아닌 '1야3여' 구도라고 규정했다.
국당 출범을 의식해 유일 야당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에서다. 1여3야임을 인정할 경우 야당표가 분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후에는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자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 채비를 서둘렀다.

대회에서 이회창 (李會昌)
총재는 2.18공천에 대한 해명부터 했다. 李총재는 "공천과정에서 쉽고 편한 길을 택할 수 있었지만 어렵고 힘든 길을 택했다" 며 "우리가 국민의 뜻에 따라 정치개혁을 선택했듯이 국민 또한 반드시 우리의 뜻을 이해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李총재는 한나라당만이 진정한 야당임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는 "이 정부의 집권 2년동안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관치경제가 뿌리내렸다" 며 빈부격차 심화, 계좌추적, 한일어업협정 실패, 옷 로비사건 등 현 정부의 실정 (失政)
사례들을 일일이 거론했다.

그리곤 "이 정권의 독단, 오만에 대해 국민이 직접 심판을 해야 한다" 며 "이 정권과 맞싸워온 한나라당의 이름아래 자랑스럽게 선거전을 치르자" 고 역설했다.

홍사덕 (洪思德)
선대위원장도 "DJ는 제왕적 통치 행태를 보이고 있다" 며 "이번 선거는 이같은 DJ정부 2년에 대한 중간평가" 라고 총선의 성격을 규정했다.

특히 洪위원장은 "DJ정부가 YS정부때의 공명선거 의지의 절반만 갖고 있다면 오늘 대회는 사실상 당선자대회가 될 것" 이라며 은근히 YS와 DJ를 대비시켰다.

공천자들도 필승결의문을 통해 "야권 분열이야말로 김대중 독재정권을 돕는 이적 행위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며,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총선승리를 기필코 쟁취하겠다" 고 다짐했다.

김문수 (金文秀.경기부천소사)
의원 등은 지난 총선에서의 경험담을 정치 신인들에게 발표했다.
공천자 2백22명중 2백16명이 참석했다.

최상연 기자 <chois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