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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정민태, "올해도 문제 없어"

중앙일보

입력

'20승 투수' 정민태(30.현대유니콘스)가 올해 첫 실전 피칭에서 여전한 강속구에 새로 익힌 변화구를 선보이며 완벽한 볼 스피드와 제구력을 과시했다.

정민태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훈련구장인 메켄니구장에서 벌어진 팀 청백전에서 백팀 선발투수로 나서 2이닝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해 11월 한일프로야구슈퍼게임 이후 3개월만에 타자를 세워 놓고 던진 실전투구였지만 간결한 투구폼과 공의 위력은 여전했다.

1회 첫 타자에게 던진 초구 직구는 시속 144㎞까지 나왔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새로 익힌 투심성 싱커도 138㎞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로저 클레멘스가 던지는 것을 보고 배웠다는 투심성싱커는 직구처럼 보이지만 끝에서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휘어지거나 아래로 떨어지는 새로운 변화구. 이 공을 쳤다가 내야 땅볼로 물러난 장정석과 심재학은 "직구라고 보고 쳤고 잘맞았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타구가 힘없이 굴렀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피칭을 마친 정민태는 "4년간 200이닝 이상을 던졌기 때문에 타자들이 내 공에 익숙해졌을 것"이라며 "새로운 구질을 끊임없이 개발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시진 투수 코치도 "정민태는 시즌 중에도 새로운 변화구를 익혀 실전에 써먹는 능력이 있는 투수"라면서 "시즌벽두에 새 구질을 준비한 것이 저 정도면 올해 톡톡히 재미를 볼 것"이라고 흐뭇해했다.

은퇴한 선동렬에 이어 어느덧 '한국 프로야구 지존 투수'로 자리잡은 정민태는올해가 해외 진출을 앞둔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에서 생애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는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정민태는 "올해 팀 우승과 함께 최고의 성적을 올려 일본이든 메이저리그든 제값을 받고 가려면 이를 악물고 던져야지 않겠느냐"고 각오를 밝혔다.

(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권 훈기자)khoo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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