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뺀 6명 “완전 국민경선 공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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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원내대표(왼쪽)와 이주영 정책위의장(가운데)이 21일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형수 기자]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 7명 중 6명이 내년 4월 총선의 공천 방식으로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완전 국민경선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총선 후보를 뽑는 경선에 당원이 아닌 일반인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정당의 공천권을 국민에게 넘긴다는 의미를 갖는다. ‘상향식 공천’이란 말과도 상통한다.

 중앙일보가 21일 권영세·나경원·남경필·박진·원희룡·유승민·홍준표 의원(가나다순) 등 당권 주자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홍 후보를 제외한 6명이 “대표가 되면 야당과 협의해 내년 총선 공천 때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대표가 되면 도덕성 등을 기준으로 국민의 신망을 받는 후보를 뽑을 것”이라며 “현행 당헌·당규가 규정한 상향식 공천을 공정하게 실시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수의 당권 주자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더라도 ‘전략 공천(현역 의원 물갈이)’ 방안이 보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남경필 후보는 “전략 공천이 20% 정도 이뤄져야 외부인사 영입 등으로 인한 물갈이가 가능해진다”고 했다. 원희룡 후보도 “신진인사를 영입하기 위해선 30% 정도 전략 공천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권영세 후보는 “10~20% 선이면 된다”고 했다. 박진 후보는 “전략 공천 비율은 의총에서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으며, 홍·유 후보는 “수치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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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몇 석이나 차지할 걸로 보느냐’는 질문에 후보들이 답한 숫자의 평균은 114석(과반 의석은 150석)이었다. 나 후보는 100석, 남·박 후보는 110석이라고 했다. 홍·권·원·유 후보는 120석을 전망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론에 대해선 후보들 모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권 후보는 “총선거대책위원장보다 실질적인 당의 간판이 돼야 한다”고 했고, 나 후보도 “필요하면 선대위원장 등 어떤 직책이라도 맡아줘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 “선대위원장으로 적극 나서야 한다”(남경필), “위상에 맞는 권한과 역할 부여해야 한다”(박진), “전면에 나서야 한다”(원희룡)는 등의 견해가 나왔다.

 대학 등록금 경감, 추가 감세안 철회 등 당의 친서민정책 추진에 대해선 입장이 엇갈렸다. 유·남 후보는 “계속 더 나가야 한다”고 했고, 권 후보도 “친서민 드라이브엔 찬성”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일방적이고 포퓰리즘적인 방식으로 비쳐져선 안 된다”고 했다. 원 후보는 “등록금은 대학의 구조조정이 전제돼야 하고 법인세 감세 철회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예산과 정책 개혁에 있어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으며, 홍 후보는 “친서민정책엔 정부의 재정 상태가 감안돼야 한다”고 했다.

글=신용호·백일현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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