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속 인간군상 '지하철1호선'

중앙일보

입력

연변처녀 '선녀' 백두산에서 '제비'와 사랑을 나누고 그의 아이를 가진다. 그를 잊지 못해 서울로 찾아오지만 그녀를 맞이하는 것은 냉담한 시선 뿐.

청량리에서 '588독립군로'를 찾는 선녀. 제비의 허풍과는 달리 588은 사창가일 뿐이었다. 그 곳에서 '철수'와 '걸레'를 만나 많은 일을 겪게 된다.

선녀는 철수가 알려준 서울역의 '곰보할매'를 만나기 위해 다시 지하철을 탔다.

곰보할매는 걸레가 사랑하는 '안경'을 위로하고 있다. 선녀가 오자 안경은 사라지고 인신매매범 '포인터'가 선녀에게 접근한다. 곰보할매가 그를 내쫓는다.

제비와 함께 연변에 왔었던 유한마담 '빨강바지'가 오자 선녀는 그를 알아본다. 그 때 노점상 단속반이 들이닥쳐 한바탕 활극이 벌어진다. 한편 한 쪽에서는 IMF시찰단을 시장일행이 영접하고 있다.

선녀는 제비와 빨강바지의 깊은 관계를 알고 충격에 빠진다. 지하철에서 악몽을 꾸던 중 안경을 찾아 지하철을 헤메던 걸레를 만난다.

걸레가 떠나고 선녀는 포인터 일당에게 납치될 뻔했지만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다. 갑자기 열차가 급정거하고 안경과 철수가 뛰어들어온다. 걸레가 열차에 뛰어든 것이다. 철수는 안경을 윽박지르고. 안경은 흐느끼며 자신은 걸레가 만들어 낸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포장마차 식구들이 걸레의 초상을 치를 준비를 한다. 선녀는 제비와 상봉하지만 제비는 나약한 모습만을 보일 뿐이다. 안경은 걸레가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선녀를 당부했다고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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