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나아가야할 좌표-무협 '2000~2010…'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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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정보화의 흐름을 타는 것이 개인과 국가의 생존문제가 되버린 21세기다.기업인이나 경제관료가 아니더라도 세계경제의 흐름을 알아야할 이유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조사부가 펴낸 '2000~2001년 한국경제 - 전망과 전략' (굿인포메이션.1만원)은 이같은 의문에 답하기 위한 경제대책 보고서다.

무역조사부는 지난해 말 업계의 관심을 수렴하고, 학계의 평가를 거쳐 앞으로 10년간 일어날 변화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주제 10가지를 뽑았다. 그리고 주제별로 전문가에게 한편씩 글을 쓰게해 한권의 책으로 묶었다.

21세기 세계경제의 흐름을 특징짓는 10가지 주제와 필자는 ▶국제금융질서의 신지평(김성훈.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주력시장 전망(노재봉.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뉴라운드 전망과 대책(채욱.〃무역투자실장)▶지역무역협정의 모색(손찬현.〃선임연구위원)▶세계화 시대의 경쟁 패러다임(이덕희.산업연구원 연구위원)▶중국의 부상과 대응전략(김익수.고려대 경영학과 교수)▶21세기 유망 수출산업(김정호.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지식기반경제와 산업경쟁력(장석인.산업연구원 연구위원)▶사이버무역 시대의 수출전략(심상렬.광운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무역전략의 신지평을 찾아서(정재화.무역조사부 과장) 등이다.

'무역입국(貿易立國.무역으로 경제성장을 이룬다)' 이라는 박정희식 성장전략이 21세기에도 타당하다는 전제하에 세계화와 정보화가 우리의 무역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분야별로 나눈 것이다.

글은 세계적 흐름의 과거(배경)과 현재(현상)를 설명하고, 나아가 미래(방향)를 전망한뒤 마지막으로 우리의 대응전략을 제시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IMF(국제통화기금)구제금융이라는 경제위기를 겪은 우리의 피부에 가장 먼저 와닿는 주제는 '국제 금융질서의 신지평' 이다.

국제 금융질서의 과거는 2차대전 이후 만들어진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와 변동환율제에 따른 국가간 자본이동의 증가다.그 결과로 나타난 현상(현재)은 핫머니의 등장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위기, 그에 이어진 금융개혁이다.미래는 국제적 자본흐름을 방해했던 장애물이 사라지고 보다 통합되고 자유화된 세계질서의 등장이 된다.

국내기업이 이같은 변화의 흐름에 대응하는데 필요한 전략은 ▶신용능력의 확보▶직접금융의 적극 활용▶위험관리능력 확보▶인수.합병에 대한 방어전략 수립 등이다.

기존의 관행인 담보 위주의 차입이나 상호 지급보증에 의존한 선단식 자금조달로는 더이상 국제사회에서 살아남지 못하다는 얘기다.

대신 외국은행의 신용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위해 단기적으로 기업의 순자산가치를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영업을 통한 수익증대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기획한 권영대박사(무역조사부 경제조사과장)는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관련 자료와 정보를 최대한 제공하고자 했다.

그러나 세계경제의 변화라는 게 보통사람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세상인 만큼 일반인들도 관심있게 봐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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