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와 현대무용의 색다른 만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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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장르 가운데 가장 비(非)대중적인 현대무용과 가장 대중적인 가요가 만난다. 3월 3~4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육완순과 이문세의 퍼포먼스'다. (02)1588-7890.

1960년대에 미국에서 현대무용을 직접 도입한 한국 현대무용의 대모 육완순씨가 사적으로는 사위, 공적으로는 함께 작품을 해온 예술적 동반자인 이문세씨와 함께 꾸미는 이 공연은 여러가지 면에서 관심을 끈다.

먼저 두 장르가 만나는 형식이다. 록음악은 물론 흘러간 트로트 음악까지 무용공연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예는 있으나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 이문세는 '난 아직 모르잖아요'나 '사랑이 지나가면' '솔로예찬' 등 자신이 80, 90년대에 히트시킨 18곡을 공연 내내 라이브로 노래한다.

이 때문에 한편에서는 국립극장이 대중가요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육완순씨는 "무용의 추세가 단순히 춤동작만 보여주는 데서 대사와 노래·영상을 다양하게 접목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며 "무용이 중심에 놓이고 노래는 무용을 통해서 소개되므로 엄연한 현대무용 공연" 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번 공연은 때로는 무용수들이 연극적인 대사를 읊고 때로는 무대 위에 영상이 결합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무용계에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독특한 공연을 사위에게 먼저 제안했다"는 육완순씨는 "무용수뿐만 아니라 관객도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 는 의욕을 보였다.

이 말은 안무를 맡은 육씨는 물론 연출 박상원, 음악감독 이영훈 등 스태프들이 춤과 음악을 얼마나 잘 조화시키는 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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