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비즈니스에 '돈 줄' 푼다

미주중앙

입력

월가 투자회사들이 스몰 비즈니스 융자에 나설 계획을 잇따라 밝히고 있어 스몰 비즈니스 업체들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고용 시장에서 스몰 비즈니스들의 역할이 절대적인 만큼 이같은 분위기는 고용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12개의 투자회사들이 총 13억8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스몰 비즈니스 융자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LA 소재 투자회사인 크레센트 캐피털 그룹이 연매출 4000만 달러 이하 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융자 프로그램에 총 1억 7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도 1억2500만 달러를 연매출 2000만~10억달러 규모 업체들의 에퀴티에 투자하거나 융자할 계획이다.

처칠 파이낸셜 홀딩스 역시 연매출 500만~5000만 달러 규모의 업체들에게 총 1억5000만 달러를 융자해주거나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월가 투자회사들이 스몰 비즈니스 융자에 나서는 것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UBS 자회사인 UBS AG에 따르면 스몰 비즈니스에 대한 융자는 대기업 융자에 비해 평균 1.79%포인트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경기가 최악은 지났다는 확신이 커지면서 스몰 비즈니스들에게 융자를 해 주거나 투자를 해도 손실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투자회사들이 스몰 비즈니스 융자에 나서는 이유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요 경제학자들은 올해 미국 경제는 2.7%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이후 뉴욕 증시 상승폭이 커지면서 투자회사들의 자금 조달이 쉬워진 것도 주요 이유다. 역시 스몰 비즈니스 융자 계획을 밝힌 아폴로 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주가가 지난해 3월 2.05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재 10달러선으로 회복됐으며 오크트리는 주식 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이 많아진 것이다.

이처럼 투자회사들이 스몰 비즈니스 융자 계획을 밝히면서 지난 2009년 최대의 스몰 비즈니스 융자업체였던 CIT가 파산 신청한 이후 대폭 줄었던 스몰 비즈니스 융자가 활기를 띨 수 있게 됐다.

스몰 비즈니스 융자는 2009년 이전만 해도 CIT가 최대 규모였으나 2009년 11월 파산했고 캐피털리소스는 2008년 93억달러에 이르렀던 스몰 비즈니스 융자 규모가 지난해에는 60억달러로 줄었다.

이는 또한 고용시장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연방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창출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은 직원 50명 이하의 스몰 비즈니스에서 나왔다. 따라서 스몰 비즈니스들이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면 보다 적극적으로 고용에 나설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분석이다.

뉴욕 소재 헤지펀드인 골든트리 애셋 매니지먼트의 리온 왜그너 대표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자금이 아래로 흘러가는 게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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