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산책] '테크노마트' 코믹광고

중앙일보

입력

심각한 표정으로 한자리에 모여 앉은 다섯명의 가족들. 한판 싸움이 벌어질 분위기다. 그 싸움은 다름 아닌 가위바위보. 보자기를 낸 아버지의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아빠도 테크노마트에 가고 싶다' 는 문구가 뜬다.

복합전자유통상가인 테크노마트의 이 광고는 한마디로 코믹하다. 모두가 가고 싶지만 집 볼 사람을 뽑기 위해 가족끼리 한치의 양보도 없는 가위바위보 대결을 한다는 상황을 설정한 것 자체가 재미있다. 영화배우 안석환이 주인공 아버지로 나와 다양한 표정연기를 하는 것도 코믹성을 더해 준다.

광고제작을 맡은 프라임커뮤니케이션의 김철호 이사는 "테크노마트가 세대구별 없이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쇼핑.문화공간임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 설명했다.

첨단.미래지향적인 컨셉트를 살리기 위해 가족들이 집을 떠나고 돌아오는 장면을 제트 분사기를 이용해 날아가는 모습으로 처리한 것도 이채롭다.

홀로 남은 아버지의 심정을 표현한 배경음악 '대전 블루스' 는 가수 조용필이 부른 곡을 쓰려고 했으나 작사자(고 최치수씨)의 자제가 저작권료를 너무 많이 요구해 멜로디만 쓰게 됐다는 후문이다.

광고 속 퀴즈 하나. 광고 끝 부분에 쇼핑을 마치고 돌아온 가족에게 회심의 미소를 머금은 아버지가 "이번엔 사다리 타기" 라고 외치며 펼쳐든 사다리 그림으로 집 볼 사람을 뽑으면 누가 걸릴까. 삼촌이나 엄마가 아니라 딸이 비운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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