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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고 쓰레기…관리방치 '다울정' 최악의 흉물로 전락

미주중앙

입력

LA한인사회의 상징물인 다울정이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다울정의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윗사진) 기부자 명판의 조명은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아래 오른쪽사진)며 다울정의 난간과 의자는 비둘기의 배설물로 훼손돼 있다. 백종춘 기자

LA한인사회의 상징물 '다울정'이 관리 소홀로 최악의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8일 직접 찾아간 다울정은 한인타운 유일의 한국 상징물이라는 의미가 무색할 만큼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로 어지러운 모습이었다. 다울정 설립을 위해 온정을 전달한 기부자들의 이름이 담긴 대리석 명판 일부와 대리석 밑에 달려있는 조명도 일부가 떨어져나간 상태다. 명판 앞에는 비둘기 한 마리가 죽은 채 방치되고 있었다.

다울정 자체의 훼손 상태도 심각했다. 정자의 난간과 의자는 비둘기의 배설물로 온통 뒤덮여 있었다. 이날 한국전 60주년 기념 참전군인 보은행사의 LA개최를 발표하기 위해 다울정을 찾았던 연방국방부 소속 데이비드 클락 대령은 난간에서 멀찍이 떨어진 채 기자회견에 임해야만 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한인은 "클락 대령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한인사회 전체가 더러운 곳으로 인식됐을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관리책임을 지고 있는 LA한인상공회의소는 이 같은 상황을 '재정문제' 탓으로 돌렸다. 다울정의 보안 및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월 2000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슨 이 상의 사무국장은 "건립할 때와는 달리 관리.유지는 상의 혼자 힘만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재정상의 어려움 속에서 전기료와 수도요금 관리비 등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목요일마다 청소가 이뤄지기 때문에 (청소 직전인) 수요일에는 평소보다 깨끗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 사무국장은 "재정문제가 해결되면 정기적 관리는 물론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다울정을 지속적으로 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의측은 오는 7월1일 에드워드 구 회장의 취임과 함께 다울정에 대한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울정은 지난 2009년에도 보안업체에 지급하던 경비 비용이 밀리면서 출입구가 폐쇄된 바 있다.

문진호 기자 jhm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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