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동부컨퍼런스, 전반기 총정리(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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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컨퍼런스는 서부컨퍼런스의 팀들과 비교해보면 전력이 확실히 떨어졌지만 일대 혼전을 빚으며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반기에 뉴욕 닉스, 마이애미 히트,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강세를 보였던 동부 컨퍼런스의 전반기는 3강, 5중, 7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상위권팀

마이애미 히트는 예상대로 애틀랜틱 디비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가장 불안정한 팀이다. 시카고 불스, 밴쿠버 그리즐리스 같은 약체 팀들에게 승리를 헌납했고 팀 하더웨이, 댄 말리, 저말 매쉬번, 오티스 도프와 같은 핵심들이 계속 부상을 당해 사기가 많이 저하됐다.

그나마 올스타 센터 알론조 모닝의 맹활약으로 선두를 유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팻 라일리 감독의 용병술도 뛰어났다. 팀 중심 선수인 포인트카드 하더웨이가 오랜시간 결장했음에도 팀을 1위 자리에 올려 놓은 것은 라일리만의 특유의 카리스마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히트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뉴욕 닉스는 패트릭 유잉이 컴백하여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감에 따라 다시 상승 무드를 탔다. 최근 새크라멘토, 포틀랜드, 마이애미등 강팀을 차례로 눌렀던 닉스는 러트렐 스프리웰-'올스타' 앨런 휴스턴의 콤비 플레이가 리그 최고 수준으로 영글고 있다. 그러나 래리 잔슨의 불안정한 컨디션과 마커스 캠비의 무릎 수술로 인한 공백은 후반기 닉스의 발목을 붙잡을 지도 모른다.

NBA 전체에서 최고의 홈코트 승률을 자랑하는 '안방불패'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기대하지 않았던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초반 부진을 깨끗이 씻고 센트럴 디비전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백인 오스틴 크로지어는 M.I.P상(기량이 향상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의 유력한 후보로 손꼽힐 정도로 급성장했다. 제일런 로즈가 한결 더 성숙해진 것도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센터 릭 스미츠가 더 이상 다리 부상으로 괴로워 하지 않고 있어 페이서스는 그 어느때보다 최정상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원정길에만 나서면 무력해지는 고질병만 치료한다면 동부컨퍼런스 우승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 팀

동부컨퍼런스의 가장 볼만한 것이 바로 중위권 팀들간의 치열한 경쟁이다. 샬럿 호네츠, 터론토 랩터스, 밀워키 벅스, 필라델피아 76ers,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등의 강세는 신선함을 더해주고 있다. 5개팀 모두 '프랜차이즈 선수(franchise player)'를 중심으로 상위 3개팀을 위협하고 있다. 센트럴 디비전의 중상위권팀인 밀워키 벅스와 터론토 랩터스는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올림픽 선발을 놓고 치열한 장외경쟁을 벌였던 빈스 카터와 레이 앨런의 선의의 경쟁이 양팀을 라이벌 관계로 이끌었다.

피스톤스와 호네츠는 전반기에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피스톤스는 바이슨 델리, 조 두마스, 데릭 하퍼가 연달아 은퇴했음에도 불구, 올시즌 기량이 급상승 한 제리 스택하우스와 저롬 윌리엄스, 그리고 부동의 리더 그랜트 힐의 트리플 플레이로 상위권 진출을 노렸지만 힐의 부상과 함께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를 기록했고 호네츠는 '캐럴라이나의 비극'이라고도 불리우는 바비 필스의 죽음과 에디 존스의 부상등으로 선두를 달리다가 중상위권으로 밀려나며 주춤했다.

76ers는 아이버슨 쇼로 '먹고 사는 것'이 계속됐다. 주전 포워드진의 부상과 함께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 팀은 후반기에 크게 부진하지 않는 이상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버슨 40점=팀 패배'라는 공식도 깨졌으며, 동료들의 지원 사격도 늘어나고 있다.

하위권팀

전반기에 동부컨퍼런스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팀을 꼽으라면 단연 뉴저지 네츠와 워싱턴 위저즈가 먼저 리스트에 들어갈 것이다. 네츠의 경우 스테판 마베리의 이기적인 플레이와 불협화음으로 초반에 너무 많이 패배를 기록하면서 중반전의 선전이 별의미가 없게 됐다.

위저즈는 마이클 조던의 사장취임과 함께 분위기 쇄신을 노렸지만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를 기록하며 "여전하다'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시카고 불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애틀랜타 혹스는 탈꼴찌를 다투는 팀이 된 것 같다. 캐벌리어스는 샨 켐프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다른 주전들의 계속된 부진으로 무너져 버렸다.

스티브 스미스, 무키 블레이락을 트레이드했던 애틀랜타 혹스는 분명 젊어졌지만 이 때문에 레니 윌킨스 감독의 이마엔 주름살이 하나 더 늘게 되었다. 아이재아 라이더의 계속된 트러블과 함께 급하강한 수비력은 상대팀에게 무려 22차례나 100점이상을 허용해야 했다. 그나마 디켐베 무텀보만이 제몫을 다해줘 골밑 수비에선 체면을 유지했다.

시카고 불스는 토니 쿠코치의 복귀와 함께 7승 9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탈꼴찌가 최대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치뤄갈 수록 기량이 향상되는 엘튼 브랜드만가 그나마 불스 팬들의 위안이 됐다. 가끔 시애틀, 마이애미, 인디애나등 강팀들을 누를때면 잊혀져가는 시카고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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