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증권열풍에 `에어포스트' 단말기 회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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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전화를 제외한 무선호출(삐삐)과 발신전용휴대폰(시티폰), 주파수공용통신(TRS) 등 무선통신 서비스가 사양길로 접어들거나 퇴출된 가운데 무선데이터업체중 에어미디어(대표 유 윤)가 유일하게 증시활황에 힘입어 빠르게 회생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8년 12월 서비스이후 대량 가입자 확보실패와 이에 따른 자금난 등으로 작년 10월에 화의인가까지 받은 에어미디어는 대주주인 고려아연이 직접 경영에 나서게 됐고 이어 11월에는 자금마련을 위해 자본금을 410억원으로 늘리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주식열풍이 확산되면서 개인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언제 어디서나 움직이면서도 주식 정보조회는 물론 매매까지 할 수 있는 증권 단말기 `에어포스트'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자 이 회사 직원들은 어제의 어려움을 잊은채 활기에 차 있다.

에어포스트는 작년 11월 신규가입자가 6천명 늘어난데 이어 12월에는 9천여명이 새로 늘어났고 지난 1월부터는 단말기 공급이 여의치 않았음에도 5천여명이 늘어났다.

이같은 급증세에 힘입어 15일 현재 에어포스트 단말기사용인구는 6만4천명선에달했다.

현재 에어포스트와 업무 제휴를 맺고 직접 주식거래까지 가능한 증권사는 현대와 삼성, 대우, 신한, 세종, 서울, LG투자증권 등 11개에 달하고 있으며 금명간 14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증권사는 신규고객 확보를 위해 이동전화사들이 거의 무료로 단말기를 제공했듯이 1천만원 정도의 잔고만 있으면 에어포스트를 무료로 제공해 이 단말기 사용자는 급증하고 있다.

에어미디어 유 사장은 "앞으로 증권사와 업무제휴를 넓히고 적극적인 단말기 보급에 나서 연말까지 사용자를 17만명선으로 늘리겠다"면서 "매출규모도 작년에 198억원에서 올해에는 450억원으로 늘어나고 금년안에 7억원 정도의 흑자를 실현하고 앞으로 2년안에 화의에서 벗어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수도권과 부산.경남일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지역을 올해안에대구와 대전, 광주 등 광역시로 넓히고 점차적으로 전국 주요 도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 김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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