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조’ 내보내고 MB 임기 끝까지 갈 ‘순장조’ 들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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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9일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을 청와대 정무수석,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을 홍보수석으로 임명했다. 김두우 내정자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기획관리실장엔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 민정1비서관 자리엔 신학수 총무비서관이 이동했다. 정무2비서관엔 김회구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대변인엔 박정하 춘추관장이 임명되는 등 비서관급 10명에 대한 인사도 있었다. 2009년 8월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해 교체설이 돌던 진영곤 고용복지수석은 유임됐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인사 내용을 발표하며 “총선(내년 4월)을 앞둔 인재 재배치다. 명단에 든 분들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했다. 총선에 나갈 사람은 내보내되 임 실장을 포함한 다른 참모들은 이명박 정부 임기가 끝날 때(2013년 2월)까지 청와대에서 일하는, 이른바 ‘순장(殉葬)’조로 남는다는 것이다.

 임 실장은 4·27 재·보선 패배 후 이 대통령에게 “면모일신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폭에 그친 이번 인사는 ‘면모일신’이라기보다는 임 실장 말 그대로 ‘인력 재배치’에 불과하다.

 이번에 선보인 ‘새 얼굴’은 김효재 정무수석 내정자뿐이다. 그는 이날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하루 24시간을 48시간, 72시간으로 쪼개 선배·동료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상대적으로 경량급인데다 정치력도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역량을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물러난 정진석 정무수석은 3선 의원이었다. 김 내정자는 한나라당 구 주류로, 친이명박계 중에서도 강경파다. 따라서 친박근혜계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음은 비서관급 인사 결과.

 ▶국민권익비서관 조현수(한나라당 예결위 수석전문위원) ▶국민소통비서관 김석원(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시민사회비서관 김혜경(여성가족비서관) ▶지식경제비서관 강남훈(지경부 기후변화에너지자원개발정책관) ▶여성가족비서관 이재인(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 ▶춘추관장 김형준(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고정애·남궁욱 기자

2009년 위암 이겨낸 ‘늦깎이 초선’

◆김효재 정무수석=조선일보 출신으로 56세에 처음 의원 배지를 단 ‘늦깎이 초선(서울 성북을)’이다. 2008년 4월 총선 후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체제가 들어서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대표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과거 여당에선 재선 의원이 맡던 자리를 초선이 맡은 것이다. 동료 의원인 조전혁 의원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명단을 공개하면서 전교조와 맞서 싸울 때 당에서 가장 먼저 동참했던 인물이다. 2009년 말 위암을 이겨내기도 했다.

 조선일보에서 검찰·경찰팀장을 지냈다. 2006년 말 이명박 대통령 대선 조직인 안국포럼에 가담했고, 2007년 대선 기간 동안 언론특보 역할을 했다. 4·27 재·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으로 친이명박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해체 주장이 제기되자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느냐”며 해체에 반대했다.

 ▶충남 보령(59) ▶휘문고-고려대 사회학과 ▶조선일보 기획취재부장 ▶한나라당 의원

개편마다 수석 거론된 멀티플레이어

◆김두우 홍보수석=청와대 정무2비서관→정무기획비서관→메시지기획관→기획관리실장. 2008년 2월 이명박 청와대가 출범한 이후 김두우 홍보수석 내정자가 거친 자리다. 그는 개편 때마다 홍보수석·정무수석·인사기획관 후보로 거론됐다. 그만큼 ‘멀티플레이어’란 평가를 청와대에선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메시지기획관으로 있을 때 같은 수석급인 정책기획관직 제안을 받자 “정책 전문가가 오는 게 맞다”며 사양했다. 대신 한 급 아래의 비서관급 자리인 기획관리실장을 맡았다. “대통령을 잘 보좌하는 게 중요하지, 직급은 중요하지 않다”며 이 자리를 맡은 그를 이 대통령은 기특하게 생각했다 한다. 중앙일보에서 24년간 기자생활을 했으며 사회부·국제부를 거쳐 정치부장·논설위원을 지냈다.

 ▶경북 구미(54) ▶경북고-서울대 외교학과 ▶중앙일보 정치부장·수석논설위원 ▶청와대 정무2비서관·기획관리실장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1952년

[現]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195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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