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관장세 막 올랐다…5%이상 취득신고 투신사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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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거래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도 기관화 장세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올들어 기관·외국인이 코스닥 종목들을 대거 사들이면서 총 발행주식의 5%이상을 취득,증권거래법에 따라 증권업협회 등 관련 기관에 보고하는 투신사와 외국투자법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투신사의 경우 주식형 펀드들의 코스닥 편입비율을 10%대까지 확대하기로 내부적으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앞으로 기관들이 코스닥 등록기업의 대주주가 되는 경우가 속출할 전망이다.

1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투신사들이 5%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달 10일까지 협회에 보고한 코스닥종목이 무려 16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12월 초순까지는 5%이상의 코스닥종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투신권에서 보고한 업체는 한아시스템·써니상사 등 4종목에 불과했다.

투신사가 올들어 주식을 많이 사들이면서 대주주로 등장한 코스닥 종목들은 벤트리·한아시스템·맥시스템·넥스텔 등 코스닥 인기 종목들이 대부분이다.<표 참조>

투신사 중에는 한국투신이 벤트리·맥시스템·에이콘·한아시스템·넥스텔 등 10개 종목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투 주식운용부의 김성대(金成大)부장은 “올들어 코스닥 종목에 대한 투자를 1천억원 이상 늘렸다”며 “이들 종목들은 대부분 설 이전에 매수했던 것으로 최근의 상승장에서는 일부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투신운용이 보고한 대량 보유종목은 디지틀조선일보·인터링크 등 5개 업체다.삼성생명투신운용도 지난달 한신코퍼레이션 지분을 5%이상 장내 매매를 통해 취득했다고 보고했다.

대한투자신탁과 신영투신운용도 주식형 펀드의 코스닥종목 편입비율을 현행 5∼6%에서 10%대까지 높이기로 방침을 정해 앞으로 투신권이 주도하는 기관화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법인인 모건스탠리 딘위터가 다산씨앤아이 1백78만2천7백41주를 지난달 31일까지 장내 매수해 지분이 9.48%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증권업협회 감리부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올들어 외국인들의 코스닥종목 대량보유 신고건수도 예년에 비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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