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종합상사, 의료부문 전자상거래 확산

중앙일보

입력

삼성물산.SK상사 등 대형 종합상사가 인터넷을 통해 병원.약국을 상대로 의료용품을 판매하는 의료건강 전자상거래 업체를 잇따라 발족시키고 있다.

삼성물산은 14일 신라호텔에서 유니텔.길병원.순천향병원.한림대의료원.메디메디아 등과 합작으로 1백억원 규모의 사이버 의료건강 전문회사인 케어캠프닷컴(http://www.CareCamp.com)을 설립하기로 계약했다.

삼성물산이 53억원을 내고 나머지 협력사와 병원이 5억~10억원을 출자했다.

삼성물산은 또 전국 1천3백여개의 약국 체인을 갖고 있는 메디팜사에 지분을 출자하고 기능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메디팜사의 체인약국에 대해 경영지원 등의 지원을 하며, 메디팜사는 오는 7월 의약분업이 실시되면 케어캠프회원 병.의원들과 연계해 전자상거래를 주선할 계획이다.

이밖에 백병원.차병원 등 국내 병원과 의료용품 제공업체인 GE사와 중국.대만 등지의 의료전문사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삼성물산측은 밝혔다.

이 회사의 특징은 인터넷상에서 병원.약국 상대로 의료용품 등을 판매하는 기업간 전자상거래뿐 아니라 이들 회원사를 활용해 일반인에게 건강상담을 해주고, 건강식품.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쇼핑몰까지 갖췄다는 점이다.

케어캠프닷컴사는 이달 중 삼성에서 분사해 독립법인 설립을 마치고 4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SK상사는 메디다스.비트컴퓨터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난 1월말 e메디칼스(http://www.emedicals.co.kr)를 개설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병.의원과 약국을 대상으로 의료용품을 판매하는 기업간 전자상거래를 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이트에서는 의료장비와 붕대.반창고.주사기 등 의료용품 외에 약품판매는 이뤄지지 않는다. 단 케어캠프는 삼성물산이 원래 하고 있는 병원의약품 주문판매는 계속할 예정이다.

삼성과 SK측은 "장기적으로 약국을 대상으로 약품을 판매할 계획" 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제약회사와 약품 유통상 등의 견제가 심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이버 의료건강 사업은 이들 외에도 다국적기업인 줄릭사가 국내 영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부 제약업체도 의약품 유통을 중심으로 한 사이트 개설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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