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1등급 와이너리인 사토 마고로 가는 길에 멀리 마고성이 보인다.
아르티장 크리스티앙 브룅이 자신이 소개된 ‘신의 물방울’을 펴보이고 있다.
한국의 국가별 와인 수입실적(위) 프랑스 '와인로드'(아래)
샤토 마고의 구엔보르 비자르 홍보 담당자(가운데)가 기자들에게 사토 마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위). 사토 마고의 와인 숙성고. 특등급 사토의 숙성고는 규모부터가 다르다. 오크통 한 개는 와인 300병 분량이다. 샤토 마고의 와인은 한국 내에서 병당 수십만원대다.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메독 와인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을 앞두고 한국시장에서 명품 와인의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1990년대 초 한국 와인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프랑스 와인은 금융위기로 최근 3년 연속 칠레 와인에 수입 중량(t) 기준으로 밀렸다. 금액 기준으로는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그러나 다음달 FTA가 발효되면 15%의 관세가 사라져 물량 면에서도 1위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 생산업자들로부터 FTA 준비전략을 들어봤다. 글·사진 보르도=강서규 기자 보험사 악사가 소유한 샤토 피숑 롱그빌의 로맨틱한 본관 건물(사진 위). 샤토 라애의 장 르네 라미아블이 생산된 와인의 품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아래 왼쪽). 메독의 땅은 어디를 가나 이 처럼 척박하다. 석회, 점토, 자갈이 섞여 척박하기 때문에 포도알의 농축도가 높아 고품질의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와인용 포도나무는 무릎 정도의 키로 매우 작다.
마리 루이즈 스쉴러(左), 쟝 밥티스트 코르도니에(右)
독립 크뤼로 분류되는 마고 마을 샤토 라베고르스의 델핀 다리올 콜라사 홍보담당자(오른쪽)가 이 샤토의 1998년부터 2010년 빈티지까지 와인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메독와인협회 양조학자 카트린 블리망.
샤토 데스퀴락의 장 마크 랑뒤로는 "생산자로서의 영혼을 버리고 단순히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가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든 특별한 와인을 좀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연구한다"며 "신세대들은 단맛과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요구에 답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테스테프 마을에서 400년의 역사를 가진 샤토 라애를 2005년 구입한 장 르네 라미아블은 전통과 현대적 리노베이션을 조화시키고 있다. 그는 샤토 인수 전 와인 마케팅을 공부했고 프랑스 뿐만 아니라 각국의 와이너리를 돌며 글로벌 비전을 갖게 됐다고 한다. 샤토 인수 후 10년간은 수익보다는 투자의 기간으로 보고 포도밭을 정비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일반적인 제조업과 달리 와인은 무엇보다 장인정신이 필요하다. 또 고집스런 철학을 지니되 기후와 포도 나무의 반응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크뤼 아르티장', 즉 와인 장인으로 분류되는 샤토들은 78년부터 명칭이 사용되다 2006년 공식화돼 44개 포도원이 지정받았다. 포도 재배부터 양조, 숙성, 병입, 마케팅, 판매에 이르기까지 소규모 가족단위로 운영되며, 대대로 내려온 노하우를 인정받아 하나의 예술 창작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크뤼 아르티장 분류 샤토들은 10년마다 재심사를 받도록 되어있다. 9헥타르의 소규모 샤토 드 로가를 7대째 운영하는 크리스티앙 브룅은 『신의 물방울』에 소개됐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장인. 이 샤토는 전통적인 제품만을 고집하지 않고 일본 수입업자의 요청으로 특별 와인 '퀴베 뒤 그랑 페르'를 연간 4000병 정도를 맞춤 생산하고 있다. 이 와인도 『신의 물방울』에 특별한 와인으로 소개됐다. 1930년대 대공황 때 소규모 와인 생산자들의 협력에서 비롯된 8개의 메독 '공동조합' 카테고리는 다양한 브랜딩의 다양한 브랜드를 자랑한다. 공동조합은 우리의 농협 처럼 포도를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각 생산자의 생산량과 포도 품질 등 기여 정도에 따라 수입금을 분배하는 제도다. 리스트락 마을에서 50여명의 조합원이 협력하는 라 꺄브 드 그랑 리스트락 공동조합의 자크 타수 영업 총괄 디렉터는 "FTA 비준이 통과되고 원-유로 환율이 안정되면 한국의 소비자와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패밀리에 들지 않은 사토 중에는 마고 마을의 샤토 라베고르스처럼 제도적 분류나 등급에 구애됨이 없이 그 샤토만의 유니크한 와인을 생산하고 발전시키는데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노력하는 샤토들도 있다. '독립 크뤼'로 분류되는 이들은 다양한 테루아와 다양한 브랜딩이 빚어내는 그 샤토만의 개성에 스스로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들 5가지 크뤼 패밀리는 각각의 선정 기준에 따라 인증되어 하나의 개성을 형성하지만 동시에 자신만의 고유한 맛을 지녀 우아함, 균형, 다양성으로 대변되는 메독 와인의 고급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문의: SOPEXA (www.sopexa.co.kr), 메독와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