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현대산업개발, 대우 인수 배경과 문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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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이 전격적으로 대우 축구단을 인수했지만 정몽규 회장은 오래전부터 축구단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부회장 시절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를 운영했던 정회장은 그룹 재편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넘겨받은 뒤 축구단을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마침 해체위기에 몰린 대우 축구단을 주택은행이 인수하려 했으나 채권단의 반발로 무산되자 재빨리 손을 써 1백70억원이라는 비교적 싼 값에 매입하게 됐다.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축구열기를 가진 도시라는 점과 안정환이라는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말 자사주 2백억원어치를 매입하려고 계획했으나 이 자금으로 대우 축구단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전 시티즌에 32% 지분참여를 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이 대우 축구단을 인수함에 따라 기존의 울산.전북과 함께 국내 10개 프로팀 중 무려 4개팀이 현대가(家)영향권 아래 놓이게 됐다.

축구계에서는 "현대가 운영이 어려운 팀을 인수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지나치게 영향력이 커지면서 프로축구 발전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대우 축구단 17년사>

1983년 대우로얄즈 프로축구단 창단
1984년 수퍼리그 우승
1986년 제5회 아시아클럽 선수권 우승
1987년 제1회 아시아.아프리카 클럽챔피언전 우승
프로축구대회 우승
1991년 프로축구대회 우승
1997년 아디다스컵.라피도컵.프로스펙스컵 우승
1998년 필립모리스컵 우승
1999년 정규리그 준우승
2000년 현대산업개발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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