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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앤 스테이(Play & Stay)’서 테니스 배워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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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를 배우려면 체육시설을 찾아가야 한다. 그러나 도심에서 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코트를 갖추고 테니스를 가르칠 코치가 있는 곳이 드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길거리에서 열리고 있는 ‘플레이 앤 스테이(Play & Stay)’로 찾아가보자.

 윌슨이 후원하고 대한테니스지도자연맹이 (KTCF) 함께 진행하는 ‘플레이 앤 스테이’ 행사가 마련되었다.테니스 전문지도자들이 각 지역과 대학 동호회를 찾아가 강습회와 시연을 한다.

 지난달엔 한국체대에서 플레이 앤 스테이 강습을 열었다. 김석환 한국체대 교수를 비롯해 배윤영·김상균씨 등 한국체대 테니스 선수들과 동아리 회원들이 교육에 참가해 플레이 앤 스테이 강사 자격을 취득했다.

 김 교수는 “하루 동안 랠리와 경기를 모두 즐기며 테니스의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축제 때 플레이 앤 스테이 전용 코트를 설치해 많은 학생이 테니스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찬민 아나운서의 세 딸인 민진·민서·민하양도 플레이 앤 스테이에 참여해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초등생도 테니스를 배울 수 있는 것은 플레이 앤 스테이의 강습프로그램이 어린이 신체 조건에 맞춰 편성돼 있기 때문이다. 성인용코트·라켓의 크기를 어린이 눈높이로 조절해 강습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어린이의 걸음 폭에 맞춰 코트를 작게 하고, 손쉽게 들 수 있게 라켓 크기와 무게를 줄였다. 네트를 대신해 80㎝ 높이에 줄을 쳤다. 이는 공을 잘못 쳐도 줄을 넘어가게 해 경기나 훈련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코트 바닥에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고무판 등을 깔았다.

 공을 주고받는 속도도 늦췄다. 공의 재질과 탄성을 조절해 공이 높이 튀지 않게 해 어린이들이 자신의 키 높이에서 라켓으로 공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들이 지루해 할 수 있는 기본기 반복훈련도 재미있는 게임 형식으로 바꿨다. 덕분에 테니스를 처음 배우는 날부터 서브를 넣고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코트는 학교 운동장, 빈 주차장, 강당 등에 설치된다. 교실 크기 공간만 있으면 간이코트를 설치해 테니스를 배울 수 있다. 플레이 앤 스테이 전문강사가 가르쳐 기초부터 탄탄히 다질 수 있다. 김경현(경기 분당초4)군은 “테니스가 이렇게 재미있는 운동인줄 몰랐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배워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해 온 경기를 첫날부터 할 수 있어서 반복되는 기초연습도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플레이 앤 스테이를 찾는 학생과 학부모도 늘고 있다. 테니스 경기를 제대로 즐기려면 수년간 연습해야 한다. 하지만 플레이 앤 스테이는 어린이도 단기간에 경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 길거리에서 열리는 플레이 앤 스테이 행사에 참여하면 테니스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학부모 김윤경(45·서울강남구 역삼동)씨는 “골프나 수영·승마 등을 배우려면 관련 시설을 갖춘 곳을 찾아야 해 불편하지만 테니스는 도심에서 열리는 플레이 앤 스테이 행사에 참가하면 돼 쉽게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대한테니스협회(KTA)에 문의하면 플레이 앤 스테이 개최 장소와 일정을 알 수 있다. 학교도 신청하면 동아리를 운영할 수 있다. 대한테니스협회의 오성호 과장은 “지금까지 전문강사 150여 명을 배출했다. 내년 말까지 2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의=www.kortennis.co.kr

[사진설명] 초등학생들이 ‘플레이 앤 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테니스 경기를 하고 있다. 기초동작을 배우고 나면 바로 경기를 할 수 있어 테니스를 즐겁게 배울 수 있다.

<채지민 pd myjjong7@joongang.co.kr 사진="대한테니스지도자연맹(KTC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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