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짜 전화 골라 쓰세요"

중앙일보

입력

시내전화 통화료나 월정액 인터넷 요금만 내면 시외.국제전화를 추가 요금없이 걸 수 있는 '공짜 인터넷 전화' 가 최근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새롬기술이 하나로통신과 손잡고 지난달 초 '다이얼패드' 를 선보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두루넷.웹투폰.큰사람컴퓨터.훈네트.넥스텔.다우기술 등 인터넷 및 통신업체들이 잇따라 인터넷 전화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론 시외통화는 물론 국제전화도 통화료 부담없이 전화를 걸 수 있게 됐고, 특히 지난해 분당 2백원대까지 내려갔던 국제 통화료는 올들어 '거의 공짜 시대' 를 맞게 됐다.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은 "올해 안에 국내에서만 10여개 업체가 경쟁적으로 인터넷 전화를 서비스할 전망" 이라며 "인터넷은 음성전화 시장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 이라고 설명했다.

◇ 다양해지는 인터넷 전화〓인터넷 전화란 인터넷 통신망을 이용한 음성전화를 말한다. 크게▶별정통신(전화망⇒인터넷망⇒전화망)▶다이얼패드(인터넷망⇒전화망)▶인터넷폰(전화망 또는 인터넷망⇔인터넷망 또는 전화망)등으로 나뉜다.

지난 1998년 말부터 국내 시장에 선보인 별정통신은 전화기로 국제통화를 하되 인터넷 통신망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음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통화료가 일반 국제전화(분당 7백~8백원대)의 절반 정도로 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별정통신 업계는 물론 한국통신.하나로통신.온세통신 등 기존 통신업체까지 시장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통화료가 분당 2백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별정통신의 돌풍을 잠재운 게 지난달 5일 국내에 등장한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 불과 한달만에 국내 가입자가 1백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PC로 인터넷에 접속해 다이얼패드 홈페이지에 들어간 뒤 회원으로 가입하고 일정 시간 광고를 보면 국제통화를 걸 수 있는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용 외에는 국제 통화료는 공짜다.

이달부터 봇물처럼 쏟아질 인터넷폰은 차세대 상품. PC에서 전화기로만 제한됐던 한계를 벗어나 PC끼리나 전화끼리는 물론 전화에서 PC로도 거의 공짜 통화가 가능하다.

◇ 어떤 서비스가 있나〓현재 국내에서 국제전화를 거의 공짜로 걸 수 있는 인터넷 전화는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와 두루넷의 '트루박스' 가 있다. 하나로통신의 홈페이지에서도 서비스되는 다이얼패드(http://www.dialpad.co.kr)는 휴대폰을 제외한 시외전화와 미국으로의 국제전화가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트루박스(http://www.truebox.com)는 그동안 수도권 일부지역으로 서비스 범위가 제한되는 바람에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두루넷은 서비스 지역을 상반기 중 전국으로 확대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아시아 주요 국가에도 국제전화를 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앞으로 나올 예정인 인터넷 전화 중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품이 큰사람컴퓨터의 '프리웹텔' (http://www.freewebtel.com)이다.

큰사람컴퓨터는 90년대 PC통신 접속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이야기' 를 개발한 중견 소프트웨어 업체. '프리웹텔은 최근 미국에서 PC나 전화 모두 사용이 가능한 서비스 시연회를 가져 현지 투자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국내 서비스는 오는 4월쯤 시작할 예정이다.

인터넷 벤처기업인 웹투폰이 다음달 15일 서비스할 '와우콜' (http://www.wowcall.com)도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15일 선착순으로 1만명을 뽑아 한 달간 시범 운영한 뒤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밖에 넥스텔이 이달중 별도 법인을 만들어 3월초, 다우인터넷(http://www.kr.qrio.com)도 이달말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 문제는 없나〓우선 인터넷 전화용 장비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인터넷에 접속되는 PC▶PC에서 소리를 낼 수 있는 사운드카드▶PC와 연결된 마이크와 스피커(헤드폰)등이 있어야 한다.

사실상 완전 공짜도 아니다.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가정에서는 하나로통신 등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일반 전화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 전화를 이용하면 시내 통화료(3분당 45원)를 내고,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해도 월 3만원 정도는 부담해야 한다.

또 인터넷 전화를 쓰려면 일단 해당 홈페이지에 신상명세를 입력하는 등 회원으로 가입하고, 통화를 할 때마다 광고를 봐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이밖에 아직 일반 전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화 연결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음질도 깔끔하지 못하며, 서비스 지역도 제한된 게 흠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