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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향기나는 초' 열기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미국에서는 향기나는 초가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1998년과 비교해 72%나 증가한 25억달러 어치가 팔렸다.

향초의 인기가 갑자기 치솟은 것은 심신의 피로를 달래주는 아로마테라피로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부터다.

캘리포니아에 '일루미네이션스' 라는 향초 가게 체인을 소유한 월리스 아놀드(41)는 지난해 이 아로마테라피 열풍 덕을 톡톡히 봤다. 초를 무려 9천만달러 어치나 팔았다.

현재 40개인 지점은 올해 안에 75개로 늘릴 계획이다. 원래 안경점을 운영하던 아놀드는 93년 런던 여행에서 한 양초 가게에 들렀다가 향초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촛불만 켜놓아 실내가 어둑어둑한데도 사람들이 "분위기가 좋다" 며 북적거리는 모습이 신기하게 여겨졌다. 독특한 향기가 나는 초들이 저마다 다른 성분.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기만 했다.

그는 곧 안경점을 처분하고 향초 가게를 차렸다. 망고.치자나무 등 새로운 성분을 넣은 초를 무려 75종류나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가격도 2달러짜리부터 50달러의 고가품까지 취급하면서 여러 계층을 공략했다.

안정된 수익을 위해 소매 60%, 도매 20%, 카탈로그.온라인 판매 20%의 비율을 지켜 나갔다. 향초의 주고객은 젊은이.여성.도시인.히피. 아놀드는 이들의 취향을 분석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요즘 인기있는 향과 식물이 무엇인지도 조사한다. 달콤한 바닐라향은 여기저기 많이 사용돼 오히려 인기가 없다는 식이다.

아놀드는 만찬에 필요한 양초뿐 아니라 건강과 분위기를 판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촛불이 마음을 안정시킨다는 점을 강조하며 "당신 곁에 언제나 촛불이 함께 하길" 이란 캐치프레이즈까지 내걸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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