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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나이 아닌 생각 … 즐겁게 삽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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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청춘 콘서트’를 앞두고 주철환 jTBC 제작본부장(오른쪽 둘째)이 22일 저녁 서울 홍대 앞에 있는 클럽 프리버드 연습실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주 본부장은 콘서트를 위해 ‘주철환 밴드’라는 임시 밴드도 만들었다. [신동연 선임기자]


“한숨도 근심도 눈물도 웃음도 다 지나간다~, 사랑도 이별도 성냄도 시샘도 다 지나간다~”

 일요일인 22일 오후 7시50분 홍대 앞 클럽 프리버드의 5층 연습실. 24㎡의 작은 연습실에선 종합편성채널 jTBC의 주철환(56) 제작본부장이 기타와 키보드, 드럼 반주에 맞춰 자작곡 ‘다 지나간다’를 부르고 있었다. PD·대학교수·방송사 사장을 역임한 50대의 주 본부장은 이날만큼은 콘서트를 앞두고 노래 연습에 한창인 ‘젊은 가수’였다.

 그는 28일 오후 7시30분 프리버드에서 두 시간 동안 ‘주철환의 음악이야기- 청춘콘서트’를 연다. 2009년 이화여대, 2010년 서울 명동예술극장 콘서트에 이은 세 번째 공연이다.

그는 2009년 ‘다 지나간다’를 타이틀곡으로 음반을 낸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선 음반에 들어있는 10곡 외에 신곡 ‘시위를 당겨라’ ‘푸르른 날’, 그리고 평소 좋아하는 팝송 등 모두 14곡을 부를 예정이다.

 - 50대가 하는 공연 이름이 ‘청춘 콘서트’다. 지난해엔 『청춘』이란 책도 냈는데.

 “난 젊음과 호흡하는 것이 좋다. 민태원의 ‘청춘예찬’이란 글도 있지 않은가. 청춘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문제다. 늙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청춘에서 제명되는 것이다, 우울한 감옥 속에 스스로 들어가는 것이다. 난 늘 젊게 즐겁게 살고 싶다.”

 - 가수도 아닌데 이런 콘서트를 하는 이유는.

 “죽기 전에 내 생애 추억의 명장면을 많이 만들고 싶다. 그리고 콘서트에 오는 사람들에게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만든 노래가 60여 곡이다. 전문적으로 작곡을 배우진 않았으나 악상이 떠오르면 내 나름의 방식으로 기록해 노래를 만든다. 난 생활음악인이다. 생활 속에서 노래를 만들고 즐기는. 올핸 더 젊고, 청중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 공연장을 홍대 앞 클럽으로 했다.”

 - 두 시간 동안 노래만으로 승부하긴 어려울 텐데.

 “이야기가 있는 콘서트다. 내 가창력만을 기대하고 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 사는 이야기도 하고, 노래도 한다. 개그맨 유세윤, 가수 김창렬·이한철 등 주변 사람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초대 가수의 등장 여부는 비밀이다.”

 - jTBC 제작본부장이다. 계획은.

 “PD들이 젊음을 발산하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 그동안 못 보던 것이지만 시청자를 매료시키는 방송을 만들겠다. 국민배우 김혜자씨가 생애 처음 하는 시트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 중·장년층들은 젊은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전당포’를 기억해야 한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당근을 주며, 포용력을 가지고 젊은이를 껴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자유친’이다. 부드럽고 자상하고 유연하고 친절하게 그들을 대해야 한다. 그럴 때 젊게, 즐겁게 살 수 있다.”

글=염태정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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