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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축음기에 포르셰· 벤츠 … 채규철 수집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8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한 혐의로 구속된 강원 도민저축은행 대표이사 채규철(61)씨가 회장으로 있었던 한 보안경비업체 연수원에 고가의 명품 오디오 수백 점과 외제차가 보관돼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발견한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경기도 양평의 연수원 창고 등에 있는 오디오와 외제차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했다. 발견된 오디오 중엔 1900년대 초 만들어진 에디슨의 축음기와 1940~50년대 제작된 희귀한 오디오와 오르간도 있었다.

또 3000만원짜리 프랑스제 유토피아 스피커와 2000만원이 넘는 덴마크제 오디오도 보관돼 있었다. 벽면엔 60여 만 장에 달하는 LP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또 이 연수원에선 벤틀리·포르셰·벤츠 등 외제차 3대가 번호판이 떼어진 채 발견됐다. 예보는 지하실의 오디오와 외제차가 채씨의 소유로 밝혀질 경우 소송을 통해 환수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채씨는 30년 동안 오디오 기기를 수집했으며 주위에 에디슨 시대부터 최근에 이르는 명품 오디오를 모아 오디오 박물관을 짓겠다고 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행정법원은 부산1·2저축은행과 임직원 등 77명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부실 금융기관 결정 및 경영개선명령, 임원 직무집행정지에 대한 취소 소송을 냈다고 20일 밝혔다. 부산저축은행은 “영업정지와 부실 금융기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사전 의견 진술과 경영개선계획 제출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금융위가 통지는 했지만 사전계획을 낼 수 있게 시간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대주주인 신삼길 명예회장과 이광원 전 행장이 수백억원을 불법 대출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바 있는 삼화저축은행은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을 신청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파산12부는 “자본금 증액 등 경영개선명령을 이행할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이 은행 관리인이 파산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지난 1월 삼화저축은행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결정하고 6개월간 영업 및 임원의 직무집행정지, 관리인 선임 등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구희령·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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