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이팔성의 ‘우리금융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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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산은지주 회장(左),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右)

우리금융 매각 작업이 5개월 만에 재개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7일 “우리금융 매각 절차를 신속히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우리금융 매각은 지난해 12월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중단됐다. 매각 구도는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에겐 유리하게,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에겐 불리하게 짜였다. <관계기사 E6면>

 민상기 공자위 공동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매각 절차를 단순화하기 위해 우리금융을 우리투자증권과 광주은행·경남은행 등 자회사들과 함께 일괄매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괄매각과 분할매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컸던 만큼 방식을 바꿔 팔겠다는 것이다. 입찰 자격은 ‘지분 30% 이상 인수 희망자’로 강화됐다. 민 위원장은 “지난해 ‘지분 4% 이상 인수 희망자’로 완화했더니 입찰자 난립 등 부작용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 방식대로면 지분 6%의 우리사주조합을 중심으로 우호 지분을 끌어모아 자체 민영화를 꾀하려던 ‘이팔성식 민영화’는 불가능해졌다.

 공자위는 또 현재 금융지주회사가 다른 금융지주회사를 소유할 경우 지분 95% 이상을 보유하도록 한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을 검토키로 했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원활한 매각을 위해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면 할 것”이라고 했다. 시행령이 개정되면 현재 유일하게 우리금융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는 산은지주는 자금 부담을 크게 덜게 된다.

 공자위는 18일 매각 공고를 낸 뒤 다음 달 29일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예비입찰과 최종입찰 등 구체적인 일정은 LOI 접수 마감 이후 확정키로 했다. 산은지주는 공자위 회의 직후 “금융 당국과 협의해 우리금융 입찰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나현철·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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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산은금융그룹 회장
[現] 한국산업은행 은행장(제35대)
[前] 기획재정부 장관

1945년

[現]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회장
[現]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194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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