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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에 새바람…한갑수 가스공사 사장]

중앙일보

입력

국내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입찰제도를 전면 개선한 한국가스공사 한갑수(韓甲洙.65)사장은 26일 "세계 일류의 종합 에너지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사기업 못지않은 경영혁신을 계속 추진하겠다" 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응찰업체들이 과학적으로 입찰내역을 작성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발주자들이 비공개로 자체 계산해 심사 기준으로 삼았던 '순공사 원가' 를 사전에 모두 공개하는 한편 사후에도 시비를 없애기 위해 업체별 입찰 순위내역 등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키로 했다.

또 그동안 발주자가 자의적으로 점수를 매길 여지가 많았던 입찰자의 시공경험이나 경영상태 등 적격심사기준의 배점한도도 현행보다 절반으로 대폭 줄였다.

입찰예정가격의 사전유출 시비를 막기 위해 지금까지는 입찰에 앞서 발주자가 제시하는 5개의 예비가격 중에서 2개를 골라 평균을 내 입찰예정가격을 결정해오던 것을 15개의 예비가격 가운데 4개를 추첨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韓사장은 이와함께 "공기업 민영화의 일환으로 지난해말 상장된 가스공사 주식이 최근 하락하고 있지만 앞으로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주가관리에 나설 방침" 이라고 밝혔다.

올 4월부터는 자원연구소와 공동으로 동해 울릉분지 일대에 매장 가능성이 큰 차세대 연료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작업에도 본격 착수하게 된다.

그동안 가스공사가 심혈을 기울여왔던 러시아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프로젝트도 이르면 1분기중 한.러.중 3개국 공동협정을 체결할 방침이다.

韓사장은 1994년 말 가스공사 사장 취임 이후 공기업 최초로 조기출퇴근제.경영계약제.선택형 복리후생제도 등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경영혁신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경영도 지난해 2천5백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98년 이후 2년 연속 흑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실적으로 능률협회의 경영혁신 최고경영자상을 3년 연속 수상했던 그는 지난해에는 성과급으로 받은 2억원중 절반을 직원들을 위한 복지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환경처.경제기획원 차관을 거쳐 공기업 최고경영자로의 변신에 성공한 韓사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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