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머니로 이웃사랑을…" 복지기관 홈페이지 무료제작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시대엔 사회복지기관의 홈페이지가 사이버 자선냄비가 되는 셈입니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전자화폐인 사이버 머니(e-머니) 로 형편에 맞게 기부하면 되니까요."

하이텔 홈페이지동호회 이성열(李成烈.31) 회장은 ''사랑의 홈페이지 전도사'' 로 불린다.

李씨는 지난달부터 장애인 수용시설인 서울 관악구 봉천동 나자로의 집과 성지산업.신망애의 집등 복지기관 3곳에 무료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고 있다.

내친김에 다음달 말까지 재정이 어려운 10여곳의 복지기관을 선정해 홈페이지를 추가 제작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전자상거래용으로 만든 사이버 머니를 24시간 편의점에서 천원단위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미국 등 선진국은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 머니 기부활동이 한창이어서 사회복지기관의 홈페이지 개설이 절실한 형편.

사실 李씨는 서울 Y상고 재학시절 싸움을 일삼는 불량배로 전락, 학교를 중퇴했던 전력을 갖고 있다.

군 제대 직후인 1993년 우연히 만난 인터넷에 매달린 李씨는 어둠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와 자동차 등 각종 물품을 임대해주는 벤처기업을 세웠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李씨는 ''좌절하지 않고''지난해 다시 홈페이지.콘텐츠를 개발해주는 ㈜고스락(http://www.gosrac.com)을 차려 재기했다.

李씨는 "인터넷은 명문대학 출신이 아니더라도 결코 배척하지 않습니다. 단지 상상력의 나래를 얼마나 현실화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 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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