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

중앙일보

입력

미국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24일 오전(한국시간 25일 오전)
열린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
에서 예상대로 낙승했다.

이날 저녁 7시(25일 오전 10시)
부터 아이오와주 전역의 2천131개 구역에서 실시된 코커스에서 고어 부통령은 빌 브래들리 전 뉴저지주 상원의원을 2대 1의 표차로 압승을 거뒀다. 또 부시 주지사는 40% 이상의 지지를 얻어 나머지 후보 5명을 여유있는 표차로 따돌렸다.

약 98%의 집계가 이뤄진 민주당의 경우, 고어 부통령은 63%를 지지율을 얻어 35%를 확보한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을 압도했다.

또 95% 이상의 개표가 끝난 공화당의 경우, 부시 주지사가 41%를 획득해 30%를얻은 출판업계 거부 스티브 포브스 회장을 비롯, 앨런 키스 전유엔대사(14%)
, 보수주의 운동가 게리 바우어씨(9%)
, 존 매케인 애리조나 상원의원(5%)
및 오린 해치 상원 법사위원장(1.0%)
등 나머지 후보들을 누르고 승리했다.

고어 부통령은 민주당 선거본부에서 인사말을 통해 자신에게 "경쟁적인 코커스 사상 최대의 승리"를 안겨준 아이오와 주민에게 감사를 표하고 "우리는 이제야 싸움을 시작했다"면서 "더욱 나은 미래를 위한 투쟁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브래들리 전 의원은 고어 부통령이 획득한 높은 지지율을 축하하면서 자신은 "좀 더 겸손하다"고 말하고 도전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부시 주지사는 선거본부에서 "우리는 기록파괴적인 승리를 이룩했으며 이렇게 높은 지지를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오늘밤은 클린턴시대 종말의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지난 1988년 봅 돌 전 상원 원내총무가 얻은 37%가 최고였다.

또 예상외로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포브스 회장은 "우리는 보수주의 후보"로서 8일 후 예비선거가 열리는 뉴 햄프셔로 향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승리한 양당 후보는 2000년 대통령선거의 중요한 전초전으로 오는 2월1일 실시되는 뉴 햄프셔 예비선거에서 기세를 올리면서 앞으로 대통령후보 지명전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당원대회는 올 여름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의 대통령후보를 선출할 선거인을 뽑기 위한 주 대의원 선출을 위한 것이다. 약 180만명의 유권자를 지닌 아이오와주에 배정된 대의원의 수는 민주당이 전체 약4천명중 47명, 공화당이 약 2천명중 25명이다.

당원대회 결과, 민주당에서는 47명의 대의원중 고어 부통령이 30명, 브래들리전 의원이 17명을 확보하게 되며 공화당에서는 총 25명중 부시 주지사가 10명, 포브스가 8명, 키스가 4명, 바우어가 2명 그리고 매케인이 1명의 대의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디모인<미 아이오와주>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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