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합성으로 생명체 창조 길 열려

중앙일보

입력

현대 과학이 생명체의 기본 구성 분자인 DNA를 인공으로 합성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새로운 유기 생명체를 인간이 창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선데이타임스는 미국 텍사스 대학 연구진이 최초의 합성 유기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인공 DNA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해 앞으로 2년 안에 새로운 유기 생명체가 인간의 손에 의해 탄생할 수 있게 됐다고 23일 전했다.

이 신문은 DNA 합성에 성공한 텍사스대학 게놈과학기술센터 소장인 글렌 에반스 교수가 ''유기체를 창조하기 위해 DNA를 합성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만들어질 합성유기체1(SO1)이 생존하게 되면 이를 바탕으로 특정 기능을 할 수 있는 유기체를 창조할 수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텍사스대는 이러한 방식으로 암종양 세포등을 탐지,공격해 소멸시키는 유기체를 설계해 창조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인체가 스스로 비타민 C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 생명체의 기능을 조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기체의 DNA는 4가지 분자가 각기 2개씩 짝을 지은 ''기본 쌍(base pairs)''이 많게는 수십만개씩 이중 나선으로 연결돼있으며 텍사스대학 팀은 이제 까지 100개 이내에서만 가능했던 기본 쌍의 연결 방법을 발전 시켜 10만 개의 쌍을 연결할 수 있는 기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에반스 교수팀은 박테리아의 핵심 유전자 구조를 복사해 SO1을 창조할 예정이며이 SO1이 스스로 생존과 증식을 할 수 있게 될 경우 인간이 만들어 낸 첫 생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반스 교수는 ''SO1은 특정 기능을 보유하지 못한 단계로 창조되나 일단 SO1이 생존하게 되면 컴퓨터 조작을 통한 유전자 변형 만으로 원하는 기능을 갖춘 전혀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하고 언젠가는 복합적인 생명체 창조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혀 새로운 인공 생명체 합성은 그러나 건강과 환경, 생태계에 예상치 못한 심각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어 공개적으로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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