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분기 2000선 무너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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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내려가는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솔로몬투자증권 이종우(사진) 리서치센터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3분기에 코스피지수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지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4분기에 회복하는 국면이 있겠지만, 2500선을 넘는 큰 폭의 상승은 연내 이뤄지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코스피 예상 범위를 1900~2350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화·교보·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한 스타 리서치센터장이다. 낙관론이 지배하는 요즘 증시에서 거물급 센터장이 ‘비관론’을 들고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이 센터장은 조정의 근거로 글로벌 경기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주요 선진국의 양적 완화가 마무리되면서 저금리 기조가 끝나가고 있고, 미국의 고용·부동산·소비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간 돈이 많이 풀린 덕에 경기 둔화 속에서도 주가가 올랐으나 이젠 유동성의 원천이던 선진국의 정책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기업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중국의 수출 기여도가 낮아진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편견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센터장은 “지난 11년간 약 30%에 해당하는 기간만 한국시장의 주가수익률(PER)이 10배를 넘었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PER 10배가 저평가됐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의 반사이익 효과에 대해서도 “혜택을 받을 만한 것들이 그렇게 많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할 만한 성격도 아니다”며 “ 효과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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